배우 남궁민은 최근 자신의 채널을 통해 “시간이 없으면 만들어서”라는 멘트와 함께 촬영 대기 중에도 운동하고 있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와 같은 그의 열정 덕분인지 드라마 ‘연인’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더욱 높아지고 있다.
배우로서 외모적인 노력뿐만 아니라 연기에 대한 열정과 노력도 넘치는 남궁민이다. 최근 그는 극중 기억상실에 걸린 모습을 그려냈는데, 뻔한 클리쉐도 남궁민의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단번에 납득시켜버렸다.
‘연인’ 남궁민은 어떻게 ‘뻔한’ 기억상실을 납득시켰나
드라마 속에서 위기를 표현하는 흔한 방법 중 하나가 ‘기억상실’에 걸린 주인공이다.
어렵게 사랑을 확인한 연인이, 갈등을 해결하고 이제 행복할 일만 남은 주인공이 ‘갑작스럽게’ 기억상실에 걸리는 전개는 시청자들이 익숙하게 봐왔던 장면이다.
현재 방영 중인 MBC 금토드라마 ‘연인'(극본 황진영·연출 김성용)에도 이 같은 설정이 나왔다.
지난 11일 방송된 ‘연인’ 19회에서는 엇갈린 운명 속에서 드디어 함께할 수 있게 된 이장현(남궁민)과 유길채(안은진)의 위기가 그려졌다.
이장현은 조선 포로들을 구하기 위해 나섰다가 죽을 위기에 처했다.
유길채는 시체더미 속에 쓰러져 있는 이장현을 구했다. 이장현은 어린 시절 겪은 가혹한 아픔에 대한 악몽에 시달렸다. 그 악몽을 통해 이장현이 장철(문성근)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아프고 슬픈 과거 때문이었을까. 눈을 뜬 이장현은 유길채를 기억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유길채는 이장현의 곁을 지켰다.
이와 함께 19회에서는 역사의 잔혹한 소용돌이가 펼쳐졌다.
이장현이 사경을 헤매는 동안 인조(김종태)는 폭주하며 아들 소현세자(김무준)를 향한 의심을 키웠고, 결국 인조가 보낸 어의의 침술 이후 의문의 죽음을 맞았다.
인조의 의심은 소현세자의 아내이자 며느리인 강빈(전혜원)에게까지 뻗쳤고, 강빈 역시 슬픈 죽음을 맞았다.
가슴 아픈 역사의 한 페이지에서 기억을 잃은 이장현의 모습은 극의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했다.
그간 이장현이라면 상상하지 못했을 어린아이 같은 말투와 행동은 웃음을 안겼다.
또한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이장현을 살뜰하게 챙기고, 기습 뽀뽀도 서슴지 않은 유길채의 모습은 두 사람의 행복한 장면을 보고 싶어 했던 시청자들에게는 큰 선물이었다.
이장현은 유길채에게 “내가 영영 기억을 못 해도 날 버리지 않을 셈인가”라고 물었고, 유길채는 “죽더라도 나리 곁을 떠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유길채를 탐탁지 않게 생각했던 량음(김윤우) 또한 두 사람에 대한 달라진 시선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처럼 남궁민은 다소 뜬금없어 보일 수 있는 기억상실 설정을 납득시키는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다시 한번 ‘연인 앓이’하게 만들었다.
● 각화·인조…갈등 어떻게 풀어낼까
아직 2회가 남았지만, 갈 길은 먼 상황이다. 사랑을 재확인한 이장현과 유길채 앞에 잔혹한 청나라 공주 각화(이청아)가 훼방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이장현은 조선 포로들이 무사히 강을 건너 조선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주면 각화 곁으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지만, 그가 나타나지 않았고 결국 각화가 조선에 왔다.
소현세자는 죽기 전 이장현에게 서찰을 남겼고, 인조 또한 이장현의 행방을 찾았다.
1회 연장을 결정, 21회로 마무리되는 ‘연인’이 남은 2회 동안 이 모든 갈등을 어떻게 풀어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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