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 투톱 LGBT 배우가 완성한 동성의 사랑, 섹시하고 슬픈 ‘파격 베드신’
마땅히 존중받아야 할 다양성이 터부되던 시기. 세상의 편견과 날선 공격, 그로인한 풍파를 40년간 겪으면서도 사랑의 끈을 놓지 못한 두 남자가 있다.
전쟁이 휩쓸고 간 뒤 정치적인 소용돌이가 휘몰아치던 1950년대 초반 운명적으로 만나 사랑에 빠져드는 두 남자는 질긴 파고를 거치면서 그 마음이 더욱 단단해진다. 세상의 눈초리가 매서울수록 두 남자의 사랑은 깊어만 가고, 그 감정을 확인하는 뜨거운 나날은 계속된다.
파라마운트+ 오리지널 시리즈 ‘길 위의 연인들’이 마침내 28일 OTT 플랫폼 티빙 ‘파라마운트+ 브랜드관’을 통해 공개됐다. 현재 영국을 대표하는 ‘섹시가이’이자 인기 배우인 조나단 베일리와 ‘미국판 얼굴 천재’ 맷 보머가 주연을 맡은 로맨스 시리즈다. 40년의 시간을 관통해 만나고 헤어지는 두 남자의 절절한 마음과 피끓는 사랑을 그린 8부작 드라마다.
● LGBT 배우들이 연기하는 동성의 사랑, 수위 높은 표현까지
‘길 위의 연인들’의 주인공인 조나단 베일리는 국내서도 열혈 팬덤을 보유한 영국의 대표 배우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브리저튼’에서 주인공인 브리저튼 가문의 장남 앤서니 역할로 숱한 여성 팬의 마음을 사로잡은 ‘마성의 남자’다.
실제로 몇년전 커밍아웃을 통해 LGBT 성향을 공개한 조나단 베일리는 ‘브리저튼’ 등 전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킨 히트작을 거친 뒤 ‘길 위의 연인들’로 보다 깊이있는 모습을 보인다. 세상이 터부한 1950년대 남자들의 사랑을 몸소 그리면서 실제 마음에 품은 이야기를 작품과 배역으로 풀어낸다.
그와 호흡한 맷 보머 역시 10여년전 LGBT라고 밝히고 뚜렷한 주관으로 삶을 개척하는 배우이자 제작자다. 이런 이유로 ‘길 위의 연인들’은 단순히 혼란의 시대를 관통하는 두 남자의 사랑을 넘어, 성적 다양성을 인정하고 인정받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소외받던 이들의 대서사로도 읽힌다.
‘길 위의 연인들’은 애둘러 표현하지 않는다. 최근 인기 콘텐츠로 부상한 BL장르의 드라마나 영화가 청춘 로맨스 스타일의 풋풋한 사랑에 주력한다면 ‘길 위의 연인들’은 그 출발부터 다르다.
조나단 베일리와 맷 보머가 극 중 나누는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은 꽤 높은 수위로 그려진다. 애틋하고 슬프면서도 섹시한 이들의 베드신은 시대가 허락하지 않은 관계에 상처받으면서도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려는 두 인물의 심리를 솔직하고 거침없이 표현한다.
노출을 겸한 격정적인 베드신을 여러 차례 소화하는 조나단 베일리와 맷 부머는 격동의 시기, 정치적인 이념과 종교적인 신념도 가로막지 못한 채 더 깊이 서로에게 빠져들 수밖에 없는 감정을 표현한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표현 수위가 상당히 높다. OTT 콘텐츠이기에 가능한 대담한 표현이다.
● 조나단 베일리, 동성의 사랑 연기까지 ‘섹시한’ 배우
‘길 위의 연인들’은 미국 사회의 혼돈기인 1952년 메카시즘 광풍이 불던 시기에 위태로운 상황에서 마주한 정치 공작원 호킨스(맷 보머)와 이상주의자인 팀(조나단 베일리)의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호킨스와 팀은 역사적인 소용돌이에 휘말리지만 서로를 향한 마음은 끊어지지 않고 연결된다.
길 위에 놓인 애틋한 연인들이 마주하는 세상은 그 자체로 다양성의 주요한 부분인 ‘퀴어’를 대하는 사회의 분위기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드러낸다.
조나단 베일리는 이번 작품을 내놓으면서 “퀴어 문화가 꽃처럼 피어나는 걸 드라마를 보면 확인할 수 있다”며 “40년간의 퀴어 문화를 공부하는 일은 아주 재미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저희를 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극중 두 인물을 넘어 퀴어 문화 자체에 대한 이해 확장을 기대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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