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아시아 두 거성’ 주윤발과 송강호가 손 맞잡은 사연
아시아의 두 거성(巨星)이 만났다. 홍콩 누아르를 이끈 ‘영원한 따거’ 주윤발(저우룬파)과 한국대표 배우 송강호가 영화의 바다, 부산에서 손을 맞잡았다.
4일 오후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열렸다.
저우룬파는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로, 송강호는 영화제 호스트 겸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시상자로 무대에 올랐다. 레드카펫에서는 두 사람이 환하게 웃으며 손을 맞잡고 선 모습이 취재진의 카메라에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송강호는 이날 올해의 아시아인상을 저우룬파에게 시상하며 “스크린의 영웅”이라며 “영광스럽다”고 벅찬 마음을 전했다.
저우룬파는 “저는 1973년 배우를 시작해 올해로 딱 50년 됐다. 50년은 확실히 긴 세월이다. 긴 세월이지만 뒤돌아보면 어제 일 같기도 하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그는 “배우가 될 수 있게 해준 홍콩 TV 방송사와 제가 먼 곳까지(할리우드) 갈 수 있게 해준 홍콩 영화계에 감사하다. 또 앞만 보고 연기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준 아내와 의미 깊은 상을 준 부산국제영화제에도 감사하다. 그리고 긴 시간 동안 사랑과 응원을 준 한국 팬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그는 한국어로 “빨리빨리” “시간이 없어요”라고 객석을 향해 ‘셀카’ 동참을 유도해 웃음을 자아내는가 하면 “기뻐요” “감사합니다” “사랑해요”라는 말로 박수를 받았다.
올해 영화제에서 저우룬파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여에 이어 그의 대표작 ‘영웅본색'(1986년) ‘와호장룡'(2000년)과 신작인 ‘원 모어 찬스'(2023년)를 상영한다. 또한 5일 진행하는 그의 오픈 토크를 마련해 관객과도 직접 소통하는 시간도 가진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한국영화공로상 시상도 이뤄졌다. 지난 1월 작고한 고 윤정희가 한국영화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이창동 감독이 시상하고, 고인의 딸 백진희씨가 대리 수상했다.
올해는 개막작 ‘한국이 싫어서’, 폐막작 ‘영화의 황제’ 등 공식 초청작 209편을 포함해 총 269편을 상영한다.
영화제는 4일부터 13일까지 열흘간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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