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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랑해요!(사랑해요) OOO!”
1989년 국내 한 음료 CF에 등장해 어설프지만 강렬한 한 마디로 시청자와 소비자를 사로잡은 사나이. 40대 이상 중장년층은 시원한 미소와 함께 화면을 가득 채운 주인공의 얼굴을 기억한다.
이런 모습이 낯설 젊은 독자라면 최근 ‘건강 이상설’에 휩싸여 세상을 놀라게 하며 팬들의 안타까움을 산 홍콩 스타를 떠올려보시라.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무려 8100억원의 재산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던 사람. ‘영원한 따거, 윤발이 형님’으로 불리며 여전히 존경받고 있는 배우.
바로 저우룬파(주윤발)이다.
그가 4일 개막하는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주역이 되어 관객을 만난다. 부산국제영화제가 매년 아시아 영화 발전에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 수상자로 선정돼 부산을 찾는다.
저우룬파는 수상과 함께 이번 영화제가 마련한 특별기획 프로그램 ‘주윤발의 영웅본색: 周潤發之英雄風範(주윤발의 영웅풍범)’을 통해 1986년작 ‘영웅본색’과 2000년 주연작 ‘와호장룡’ 그리고 최신작인 ‘원 모어 찬스’를 새롭게 선보인다.
특히 ‘원 모어 찬스’는 그가 5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와 선택한 작품. 그의 또 다른 대표작인 1989년 작품 ‘도신: 정전자’를 떠올리게 한다. 빚에 허덕이며 매일 카지노를 드나드는 왕년의 ‘도신’이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장애 아들과 함께 벌이는 이야기를 그렸다.
저우룬파의 이번 부산행 역시 과거 홍콩 누아르 영화를 이끈 주역으로서 중장년층 관객의 추억을 되새기게 한다는 점과 여전히 온라인상 화제를 몰고 다니는 스타로서 젊은 관객에게도 낯익다는 점에서 세대를 아우르는 인기를 재확인시킬지 관심을 모은다.
지난해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 수상자인 ‘화양연화’의 주연 량차오웨이가 할리우드 슈퍼 히어로물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의 개봉에 힘입어 ‘샹치 아빠’로 불리며 젊은 관객의 환호를 받은 데 이어 그 역시 새로운 시선을 모으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나온다.
이 같은 기대는 4일 오후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부터 확인될 전망이다. 이날 개막식에서 그는 무대에 올라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을 받는다. 부산국제영화제 남동철 수석프로그래머는 “주윤발 배우에게 이 상이 주어지는 것에 대해 부정할 수 없다”면서 “그만의 아우라를 갖고 있는 배우”인 그에게 “언젠가는 반드시 줘야 할 상이다”고 밝혔다.
저우룬파는 이어 5일 낮 12시 부산 KNN타워 KNN 시어터에서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 수상자 자격으로 기자회견을 연다.
또 이날 ‘오픈토크’ 및 핸드 프린팅 행사에 참석해 부산국제영화제와 한국 관객에게 특별한 추억을 안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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