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송중기의 시간, ‘화란’부터 ‘보고타’ ‘로기완’까지
송중기가 온다.
그동안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부어 완성한 영화 3편을 들고 관객 앞에 선다. 바야흐로 수확의 계절이다.
송중기가 10월11일 영화 ‘화란'(감독 김창훈·제작 사나이픽쳐스)을 시작으로 촬영을 마친 영화 ‘보고타'(감독 김성제·제작 영화사수박)과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로기완'(감독 김희진·제작 용필름)을 연이어 내놓는다. 작품의 면면이 곧 한국영화 기대작이나 다름없다.
‘화란’으로 그 시작을 알리는 송중기가 주연영화를 극장에서 개봉하기는 2017년 류승완 감독과 함께 한 ‘군함도’ 이후 6년 만이다. 그 사이 조성희 감독의 ‘승리호’에 출연했지만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면서 극장 관객과는 만나지 못했다.
● “욕먹을 각오돼 있다”는 말의 의미
최근 다양한 장르에 도전을 거듭하는 송중기의 대담한 시도는 공개를 앞둔 영화 3편의 면면에서도 드러난다.
가장 먼저 관객을 찾는 ‘화란’은 두 남자의 지독한 이야기를 다룬 누아르 장르의 영화다. 지난 5월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소개돼 월드프리미어로 공개,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
영화는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빠져드는 이야기다. 송중기가 치건 역을 맡아, 작품 전체의 화자인 연규 역의 신예 홍사빈과 호흡을 맞춘다. 송중기는 작품에 매료돼 출연료를 받지 않고 공동 제작자로 참여한 사실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송중기는 영화 개봉에 앞서 7일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아 영화를 관객에 소개한다. 가장 먼저 관객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주연 배우로 누구보다 떨리는 그 자리에 나서는 송중기는 “관객이 어떤 피드백을 줄지 궁금해 미치겠다”며 “친절한 영화가 아닌만큼 욕먹을 각오도 돼 있다”고 밝혔다. “욕먹을 각오”를 언급했지만 사실 배우가 작품에 갖는 자신감 없이는 꺼낼 수 없는 말이다.
● 콜롬비아에서의 파란만장한 삶 ‘보고타’ 관심 집중
송중기는 ‘화란’에 앞서 영화 ‘보고타’ 촬영도 마쳤다.
영화는 남미의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희망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이 위험한 거래를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소수의견’ 등 작품으로 인정받은 김성제 감독이 연출을 맡아 송중기와 처절한 한 남자의 극적인 이야기를 완성한다.
‘보고타’에서 송중기는 19세의 나이에 보고타로 건너와 밑바닥에서 시작해 현지의 상권을 장악하는 주인공 국희를 연기했다. 한 남자의 파란만장한 삶을 다룬 이야기로, 송중기가 지닌 여러 가지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이국의 땅에서 완성되는 대서사가 관객에 새로운 볼거리와 이야기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송중기가 가장 최근 촬영한 영화는 ‘로기완’이다. 살기 위해 북한을 탈출한 주인공 로기완의 여정과 사투를 그린 작품. 삶의 마지막 희망을 안고 벨기에에 도착한 탈북자 로기완과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여자 마리(최성은)의 만남과 헤어짐, 사랑을 그린 영화다.
탈북자라는 극적인 상황, 유럽을 무대로 벌어지는 한 여인과의 사랑과 이별을 그려낼 송중기가 새로운 모습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이번 영화로 장편 데뷔하는 신인 김희진 감독과 송중기가 빚어낼 시너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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