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빙’ 시즌2 ‘브릿지’…강풀 웹툰 초능력자들 뭉칠까
‘제작의 키’를 쥔 디즈니+의 강한 의지와 ‘설계자’ 강풀 작가의 고민, ‘주연’ 류승룡의 기대감은 ‘무빙’ 시즌2 제작 가능성을 높인다.
지난달 20일 모든 회차를 공개하며 막을 내린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연출 박인제)은 여러 ‘떡밥’들을 남겨놓으며 한국 슈퍼 히어로들의 활약이 이어질 것임을 암시했다.
물론 류승룡 한효주 조인성 차태현 류승범 김성균 등 ‘무빙’의 초호화 캐스팅과 총 65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제작비, 동명의 원작 웹툰을 둘러싼 방대한 세계관 등은 ‘무빙’ 시즌2가 원한다고 손쉽게 제작될 ‘사이즈’가 아님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무빙’ 시즌2에 대한 기대는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 웹툰 ‘브릿지’는 어떤 내용?
강풀 작가의 웹툰 ‘브릿지’는 ‘무빙’의 후속작이자 제목처럼 강풀의 ‘초능력자 시리즈’의 다리가 되는 작품이다. 때문에 ‘브릿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빙’ 이외에도 ‘타이밍’과 ‘타이밍’의 후속작인 ‘어게인’을 봐야 한다.
‘타이밍’은 강풀 작가가 2005년 선보인 웹툰으로 ‘강풀의 초능력자 시리즈’의 실질적인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시간에 관련된 능력자인 타이머들이 미스터리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힘을 합쳐 싸우는 내용이다.
‘브릿지’에는 ‘무빙’의 주인공 김봉석, 장희수, 이강훈이 성인이 된 이후의 모습이 나온다.
비행 능력을 지닌 봉석은 노란 우비를 입고 하늘을 날아다니며 사람들을 돕는 히어로가 됐다. 신체 재생 능력자인 희수는 아버지 장주원만큼이나 강해졌다. 괴력의 소유자인 강훈은 국정원에 입사해 다른 초능력자들을 쫓는다.
동시에 ‘타임 스토퍼’ 김영탁과 10초 전으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타임 리와인더’ 강민혁, 미래에 일어날 참사를 꿈에서 보는, 예지몽 능력을 가진 ‘드리머’ 박자기 등 ‘타이밍’ 속 주인공들도 등장한다.
‘브릿지’는 평화롭게 살아가려는 ‘무빙’의 주요 초능력자들을 노리는 세력에 맞서 ‘타이밍’ 속 초능력자들이 등장하고, 이들이 함께 사람을 구하기 위해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다. 강풀 작가의 작품 속 초능력자들이 그러하듯 이들 역시 우리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는 히어로들이다.
‘브릿지’를 통해 뭉친 ‘무빙’과 ‘타이밍’의 초능력자들은 ‘히든’이라는 팀을 꾸렸다. 이들은 강풀의 또 다른 웹툰인 ‘히든’으로 이어질 예정이었으나, 강풀 작가가 ‘무빙’ 각본에 매진함에 따라 예고만 된 상황이다.
● 강풀 작가의 고민은?
강풀 작가는 최근 SBS 러브FM ‘허지웅쇼’에 게스트로 출연해 ‘무빙’ 시즌2에 대해 “하긴 할 것 같다”면서도 고민을 토로했다.
진행자 허지웅은 “‘무빙’ 속편으로 가려면, 예고만 몇 년째 하고 있는 ‘히든’으로 가야 하고 ‘브릿지’를 중간에 하려면 ‘타이밍’이 있어야 하지 않나”라고 짚었다.
이에 강풀 작가는 “그러니까 머리가 아프다”며 “‘무빙’ 두 번째 이야기를 각본으로 쓰고 싶은 마음이 있다. 원작처럼 ‘브릿지’로 가려면 ‘타이밍’이 나와야 하는 상황인데, ‘무빙’에 좋은 캐릭터들이 쌓여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청자들은 ‘무빙’ 이야기를 보고 싶어 할 텐데 ‘갑자기 다른 이야기를 한다고?’ 이건 아닌 것 같다”며 “(시즌2를)하려면 ‘무빙’ 이야기를 이어 가야 하니까 많은 고민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계획을 세우고 있다. 고민하고 있는데 길어질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만화가와 각본가 사이에서의 정체성도 언급했다.
강풀 작가는 “내가 만화가인데, 만화를 그릴 것인가. 여기서 뭔가 선택을 했을 때 인생의 항로가(바뀔 것 같다)… 그래서 고민이 깊어지더라“고 속내를 고백했다.
● 유승호 캐스팅? 류승룡의 예고는?
앞서 ‘타이밍’의 영탁이 ‘무빙’에 등장해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무빙’ 16회에서 최일환(김희원)이 가르치는 학생으로 등장한 영탁은 일환과 면담 중에 이른바 핑거 스냅으로 시간을 멈췄다.
얼굴을 가린 채 등장했지만, 극중 영탁의 신상명세서에 적힌 주민등록번호 ‘930817’이 실제 배우 유승호의 생년월일과 똑같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김영탁=유승호“라는 가상의 캐스팅까지 이뤄졌다.
이에 강풀 작가가 “의도한 부분은 아니다”면서 “나중에 운명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하게 말씀드리자면 알고 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주연을 맡은 류승룡은 시즌2에 대해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류승룡은 ‘무빙’에서 몸이 아무리 다쳐도 재생되는 능력을 지니고 있는 장주원 역할을 맡아 자신의 능력을 물려받은 딸 희수(고윤정)를 지키기 위한 절절한 부성애를 보여줬다.
그는 시즌2가 다룰 내용에 대해 “시간은 흐르고, 세대는 교체되지 않나. (‘무빙’에서)부모들이 아이들을 지켜줬다면, 이번에는 늙어가는 부모를 다음 세대가 지켜주는 ‘브릿지’ 역할을 해주는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한다“면서 “차태현이 연기한 번개맨과 류승범이 맡은 프랭크는 ‘무빙’ 원작에는 없었다. 아마 또 다른 시즌이 나와도 원작대로는 가지 않을 것 같다”고 시즌2 내용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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