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유튜브 ‘VIVOTV-비보티비’에 배우 임시완이 출연해 영화 속 캐릭터를 위해 감행했던 다이어트 비화를 공개했다. 임시완은 영화 ‘1947 보스톤’ 출연을 위해 체중 관리를 했다며 “마라토너 몸을 만들기 위해 몸 관리를 계속 했는데 체지방 6%까지 기록했다. 방법은… 인간이길 포기해야 되는 거 같다. 운동은 기본이요 닭가슴살을 질릴 정도로 먹어야 되는 거 같다. 사실 먹는 게 삶의 즐거움이잖는가. 그게 확실히 많이 떨어지는것 같다.”라며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인터뷰]임시완 “식욕 때문에 괴로울 땐 ‘나는 국가대표다'”
“촬영하는 동안만큼은 태극마크 달고 뛰는 국가대표의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죠.”
임시완이 21일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1947 보스톤’으로 인터뷰를 갖고 “실존인물을 연기하며 큰 책임감을 느꼈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는 9월27일 개봉하는 영화 ‘1947 보스톤’은 스포츠 영웅 손기정과 서윤복의 이야기를 그린 실화 바탕의 영화다. 이 영화에서 임시완은 1947년 51회 보스턴 마라톤에 출전해 2시간25분39초라는 세계 신기록을 세운 서윤복을 연기했다.
임시완이 ‘1947 보스톤’의 시나리오를 처음 받은 것은 군 복무 중일 때다. 대본을 읽었을 때 장점들을 차치하고 그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는 뭔가를 느꼈다고 했다.
“휴가 때 (변)요한 형을 만나서 뭉클한 느낌을 받은 대본이 있다고 말했더니, 형이 ‘그런 마음이면 하면 되지’라고 심플하게 말하는 거예요. 내가 뭘 고민했나 싶을 만큼이요. 그 말에 확신을 얻어서 바로 결정했어요. 그게 ‘1947 보스톤’이었어요.”
‘1947 보스톤’이 역사적인 사건을 다룬 영화인 만큼 임시완은 캐릭터에 진지하게 접근했다. 촬영에 들어가기 3개월 전부터 촬영을 마칠 때까지 총 8개월 간 체지방 비율을 6%로 유지하며 마라토너로서 완벽한 모습을 갖췄다.
“제가 먹는 걸 너무 좋아해요. 그런데 작품을 위해서 탄수화물을 끊었어요. 식욕을 억제하니까 몸이 예민해지면서 말초신경이 살아나는 것 같은 감각을 느꼈죠. 정말 고비였던 게 하필이면 저희 밥차가 우리나라에서 세 손가락에 들 정도로 맛있기로 소문난 곳이었어요. 먹고 싶은 욕구가 들 때마다 속으로 ‘나는 국가대표다’ ‘나는 국가대표다’ 하면서 얼마나 참았는지 몰라요.“
● “배우는 감독님이 만든 놀이터에서 뛰어노는 사람”
30년 가까이 영화 현장을 경험하며 다양한 스타일의 배우들을 두루 경험했을 강제규 감독에게조차 임시완은 특별한 순간을 선사했다. 그는 소름이 돋은 것은 처음이었다며 잔소리할 것도, 주문할 것도 없었다고 임시완과의 촬영을 돌이켰다.
“감독님이 좋게 말씀하셨지만 사실 배우는 감독이 만든 놀이터에서 뛰어노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감독님은 제가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를 굉장히 넓고 크게 만들어주셨어요. 제가 어떻게 뛰놀든지 다 받아주셨고 그 모습을 보면서 감독님의 품이 정말 크구나 싶었고 더 존경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임시완이 영화 ‘변호인’으로 스크린에 데뷔한지도 10년이 됐다.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 ‘비상선언’ 등을 거쳐 꾸준한 작품 활동과 선역과 악역을 아우르는 폭넓은 연기를 보여주며 배우로서 단단한 신뢰를 얻어가고 있다. 이는 아마도 임시완이 배우라는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데 삶의 목표를 두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을 듯 했다.
“제 삶과 생활은 모두 배우로 귀결돼요. 마라톤을 하고 복싱을 하게 된 것도 연기에서 출발했어요. 어떻게 하면 좋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좋은 작품을 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늘 중심에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그런 취미들도 갖게 되는 거죠. 지금까지는 배우로서 어떤 것도 담아낼 수 있게 자신을 백지화하는 과정이었다면, 이제부터는 자신의 색깔을 보여주는 도전도 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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