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영화 선호도조사④] 평소 영화 선택 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주말 영화 티켓값 1만5000원. 주말에 아이맥스나 4DX 등 특수상영관에서 영화를 보려고 하면 2만원이 훌쩍 넘어간다. 티켓값이 비싸질수록 관객들이 더욱 꼼꼼하게 자신의 2시간을 책임질 영화를 고르려고 하는 건 당연지사다.
관객들의 눈높이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제작사와 배급사는 더욱 관객들이 어떤 기준으로 영화를 선택하는지 궁금할 수밖에 없다.
맥스무비가 추석 한국영화 3편에 대한 선호도조사를 진행하면서 이와 별개로, ‘평소 영화 선택시 고려하는 항목은 무엇인지'(중복응답가능)를 총 9개 항목(감독·배우·소재 및 줄거리·예고편 및 티저광고·박스오피스 순위·영화 평점 및 관람 후기·지인 권유·전문가 평가·기타)으로 나눠 물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일 SM C&C 설문조사 플랫폼 틸리언프로를 통해 이뤄졌고, 전국 20대~60대 남녀 총 1507명이 응답했다.
● 감독·전문가 평가보다 중요한 건 ‘소재 및 줄거리’
전체 응답에서 평소 영화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는 ‘소재 및 줄거리’로 나타났다. 49.4%로 압도적인 기록이었다.
이어 ‘배우'(25.7%) → ‘영화 평점 및 관람 후기'(25.6%) → ‘박스오피스 순위'(13.5%) → ‘예고편 및 티저광고'(13.1%) → ‘지인 권유'(13.0%) → ‘전문가 평가'(11.9%) → ‘감독'(8.2%) 순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여름시장에서 한국영화 ‘빅4’가 받아들인 성적표와 비교했을 때 궤를 같이한다.
‘빅4’ 중 류승완 감독의 영화 ‘밀수’만이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밀수’는 생계를 잃은 해녀들이 밀수의 세계에 빠진다는 흥미로운 소재와 내용을 내세웠다. 한국영화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수중 액션 또한 영화의 인기 요인이었다.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고민시 등 화려한 배우 라인업도 영화 흥행에 힘을 보탰다. ‘밀수’는 9월15일까지 512만명의 관객의 선택을 받았다.
같은 기간 377만 관객을 모은 ‘콘크리트 유토피아’ 역시 온 세상을 집어삼킨 대지진 이후 오직 하나의 아파트만이 그대로 남아있다는 신선한 소재와 줄거리로 관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엄태화 감독은 ‘밀수’ 류승완 감독, ‘더 문’ 김용화 감독, ‘비공식작전’ 김성훈 감독과 비교해 가장 인지도가 낮은 신인에 속한다. 그런데도 다른 두 감독보다 높은 성과를 거뒀다. 이는 관객들이 영화를 고를 때 ‘감독’ 뿐만 아니라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들이 더 많다는 사실이 확인된 이번 선호도조사의 결과를 뒷받침한다.
● 20대, 특히 ‘입소문’을 중요하게 여겨
전체 응답자 통계에서는 ‘소재 및 줄거리’가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지만, 세대별로 영화 선택시 중요하게 여기는 기준은 달랐다.
20대에서는 ‘소재 및 줄거리'(26.9%)보다 ‘영화 평점 및 관람 후기'(27.2%)를 더 중요하게 여겼다. 남들이 영화를 어떻게 봤는지, 그에 대한 다양한 반응을 확인하고 작품 관람을 선택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 밖에 ‘전문가 평가'(18.9%)와 ‘박스오피스 순위'(18.6%) 역시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반면 30대부터 60대까지 영화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단연 ‘소재 및 줄거리’로 확인됐다. 특히 5060세대에게는 영화 선택의 절대적 기준이다.
물론 ‘영화 평점 및 관람 후기’ 역시 전 세대에 걸쳐 중요한 판단 지표로 꼽혔다. 30대(20.6%) 40대(26.1%) 50대(30.6%) 60대(23.6%)까지 고르게 ‘입소문’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사실이 이번 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아래 표 참조)
● ‘믿보배’ 수요 무시 못 해
예비 관객들이 영화를 선택할 때 ‘소재 및 줄거리’ 다음으로 고려하는 항목은 ‘배우’다.
전체 응답자 통계에서 관객들의 25.7%가 어떤 배우가 출연하느냐를 중요하게 여겼다.
성별로 보면 남성보다 여성이, 세대 중에서는 4050세대가 이를 중요하게 여겼다. 40대는 28.1%, 50대는 33.9%가 ‘배우’를 영화 선택의 판단 기준으로 꼽았다. 특히 4050세대 여성들의 수치가 돋보인다. 40대 여성은 35.8%, 50대 여성은 38.8%가 영화를 선택할 때 ‘배우’를 고려한다고 답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