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리즈 가 지난 8월 31일 공개 후 글로벌 팬들을 열광케 하고 있다.
일본 만화 사상 최고의 판매 부수를 기록한 오다 에이치로의 만화 ‘원피스’를 실사화한 넷플릭스 시리즈 가 넷플릭스 글로벌 TV(영어) 부문에서 1위에 등극하는 등 심상치 않은 인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리뷰:포테이토 지수 83%] ‘원피스’ 꿈과 모험심을 일깨우고 싶을 때
“난 몽키 D. 루피. 난 해적왕이 될 남자다. 너, 내 동료가 돼라”
밑도 끝도 없는 자신감을 장착한 채 자신이 해적왕이 될 것이라고 동네방네 외치는 천진난만함의 소유자. 악마의 열매를 먹고 특별한 능력을 갖게 된 몽키 D. 루피의 해양 모험을 담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인기 만화 ‘원피스’가 실사화됐다. 8월31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원피스'(연출 마크 잡스트·극본 맷 오언스)를 통해서다.
BEST potato(83%)
‘원피스’가 실사화됐다고 했을 때 원작 팬들은 기대보다는 우려의 시선을 더욱 많이 보냈다. 방대한 양과 너무나도 만화적인 캐릭터와 설정 등을 과연 어떻게 구현했을지 의구심이 짙었기 때문이다.
베일을 벗은 ‘원피스’는 원작의 매력을 살린 각색과 거슬림 없는 자연스러운 CG 등으로 무난한 평가를 얻고 있다.
‘원피스’는 악마의 열매를 먹고 고무처럼 몸이 늘어나는 능력을 가진 소년 몽키 D. 루피(이냐키 고도이)가 해적왕 골드 로저가 남긴 전설의 보물 ‘원피스’를 찾기 위해 동료를 모아 ‘그랜드 라인’으로 향하는 이야기다.
해적왕이 되겠다는 포부를 안고 혈혈단신 쪽배를 끌고 바다로 나선 루피가 제멋대로지만 저마다 뛰어난 능력을 지닌 검객 조로(아라타 마켄유)와 항해사 나미(에밀리 러드), 저격수 우솝(제이컵 로메로 깁슨), 요리사 상디(태즈 스카일러)와 밀짚모자 해적단을 결성해 광활한 바다를 누비며 우정을 쌓고 원대한 여정을 시작한다.
● 주인공의 성장 이야기, 추억을 일깨우다
원작 ‘원피스’는 꿈과 모험 그리고 우정에 대한 이야기다.
세상의 규칙을 따르지 않고 자유로운 바다로 거침없이 나아가 “해적왕이 될 것”이라고 외치는 몽키 D. 루피는 동료들과 바다 위에서 여러 사건을 겪으며 우정과 의리를 쌓고 그들과 진정한 관계를 맺는다.
대책 없이 해맑아 보이지만 그 누구보다 사려 깊은 루피의 모습은 자신의 꿈을 되돌아보게 하고, 진정으로 누군가를 믿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처음에는 루피를 신뢰하지 않았던 조로나 나미 등은 루피의 진정성을 확인하고 그를 하나뿐인 선장으로 따른다.
1997년 일본의 주간만화잡지 소년점프에서 연재를 시작한 일본 만화가 오다 에이치로의 ‘원피스’는 지난해까지 전 세계적으로 5억1600만부가 팔렸다. 이는 연재 중인 만화 가운데 세계 최다 판매 기록이다. 1999년 처음 방송한 TV 애니메이션 역시 만화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국에서도 ‘원피스’는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원피스’의 주제가 ‘우리의 꿈’을 부른 코요태의 김종민은 최근 유튜브 채널 ‘핑계고’에 출연해 “성인이 된 MZ세대들이 이 노래를 들으면 ‘어렸을 때 기억이 나서 눈물이 난다’고 한다“며 “지금 가면 다 따라 부른다”고 말했다.
원작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시리즈는 미지의 세계인 바다로 용감하게 떠나는 낙천적이고 엉뚱하지만, 의리로 똘똘 뭉친 루피를 통해 다시 한번 꿈, 모험, 우정 등이 그 어느 때보다 소중했던 어린 시절의 추억을 일깨운다.
IMDB를 통해 높은 평점을 준 한 시청자는 “주인공이 꿈을 추구하는 다른 사람들을 받아들이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라며 “자신의 삶을 추구하는 그의 태도는 모두에게 교훈이 된다”고 평했다.
● “이 정도면 훌륭”이라는 평가 나오는 이유
그동안 할리우드는 ‘드래곤볼’ ‘강철의 연금술사’ ‘공각기동대’ ‘데스노트’ ‘카우보이 비밥’ 등 일본 만화를 기반으로 한 실사 작품을 여러 차례 선보였으나 성공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때문에 ‘원피스’에 대한 기대감이 낮았던 것도 사실이다.
‘원피스’는 회당 1800만달러(240억원), 총 1억4400만달러(1920억원)의 제작비를 투자했다. 이는 회당 1500만달러 정도가 투입된 미국 HBO ‘왕좌의 게임’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때문에 시각적 효과가 눈에 띈다.
몸이 고무처럼 늘어나는 루피가 “고무고무”를 외치며 펼치는 다양한 장면이나 대해적시대의 풍광 등을 잘 살려냈다. 만화적 설정이 돋보이는 여성 악당 알비다나 광대 캐릭터 버기, 상어 인간 아론 등의 모습 역시 이질감 없이 표현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액션 장면이 단조롭고 호흡이 느리다는 평가 또한 나오고 있다. 워낙 비현실적인 설정의 만화를 실사로 만드는 과정에서 무리하게 만화를 그대로 옮기는 시도보다 적절하게 타협점을 찾으려는 노력으로 읽힌다.
● 시즌2 가시화…”대본은 이미 완성”
총 8부작인 ‘원피스’는 원작 중에서도 초반인 ‘이스트 블루’ 편에 해당하는 내용인 만큼, 향후 반응에 따라 시즌제로 제작될 가능성이 높다.
초반 반응은 나쁘지 않다.
6일 넷플릭스 측은 ‘원피스’가 넷플릭스 글로벌 TV(영어) 부문에서 1위에 등극했다고 밝혔다. 일본을 비롯한 브라질, 독일, 이집트, 인도네시아 등 46개국에서 1위를 차지하고 93개국 톱 10 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렸다. 공개 후 1850만뷰, 시청 시간 1억4010시간을 기록했다.
11일 기준 ‘원피스’는 미국 영화 전문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신선도 지수 86%(평론가), 팝콘 지수 96%(시청자)를 기록 중이다. 미국 비평 사이트 IMDB의 평점은 10점 만점에 8.5점이다.
버라이어티 등 외신에 따르면 ‘원피스’ 시즌2 대본은 이미 완성된 상태다. 하지만 5월부터 미국 작가조합(WGA)과 미국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이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 만큼, 두 번째 시즌 제작은 파업이 해결되기 전까지는 돌입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출: 마크 잡스트 외 / 극본: 맷 오언스 외 / 출연: 이냐키 고도이, 아라타 마켄유, 에밀리 러드, 제이컵 로메로 깁슨, 태즈 스카일러 / 공개일: 8월31일 / 등급: 15세관람가 / 장르: 모험, 액션, 판타지 / 회차: 8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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