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 ‘슈퍼 마리오’ 형제 제쳤다…올해 최고 흥행
완구 캐릭터가 게임 캐릭터를 이겼다. ‘바비’가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를 제치고 올해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다.
4일(현지시간)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바비’가 전 세계에서 13억8100만 달러(약 1조8208억원)를 벌어들여 13억5975만 달러(약 1조7928억원)의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를 제치고 월드와이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바비’는 마텔사(社)의 대표상품 바비인형을 소재로, 상상의 세계인 바비랜드에서 존재 위기를 겪게 된 바비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실세계로 떠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가부장적 사고에 대한 유쾌한 풍자가 가득한 영화로 북미 지역에서만 6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바비’의 흥행에는 영화 자체의 힘도 있지만, ‘오펜하이머’와 함께 상생 모델을 찾은 점도 한 몫 했다. ‘바비’와 ‘오펜하이머’ 기대작 2편이 같은 날 개봉을 하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 두 영화의 이미지, 영상들을 합성한 밈이 양산됐는데, 이를 마케팅으로 적극 활용하면서 결과적으로 ‘바비’와 ‘오펜하이어’가 윈윈하는 효과를 거뒀다.
‘오펜하이머’도 전 세계에서 8억5298만 달러(약 1조1250억원)를 벌어들여 ‘바비’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바비’의 흥행은 한국에는 통하지 않았다. ‘바비’는 국내에서 4일까지 58만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이에 대해 외신에서는 ‘바비’에 담긴 페미니즘 메시지에 주목했다.
가디언은 “한국은 여전히 가부장적이고 선진국 가운데 성 평등 부문에서 낮은 점수를 받고 있다”며 “페미니즘이 급진적 행동과 결부돼 부정적 개념으로 자리잡게 됐다”면서 페미니즘에 대한 부정적 정서가 ‘바비’의 흥행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바비’는 여성 감독의 단독 연출로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돌파한 영화이며, 또한 13억4235만 달러(약 1조7705억원)의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2’를 제치고 워너브러더스의 역대 최고 흥행 영화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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