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 자체가 판타지’ 강동원, 판타지에서 꼭 통한다
강동원이 이끄는 판타지의 세계가 추석 극장가에서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강동원이 추석 명절에 맞춰 오는 27일 개봉하는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설경의 비밀'(감독 김상식‧제작 외유내강)을 통해 새로운 볼거리와 이야기를 원하는 관객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겨냥한다. 검술을 선보이는 퇴마사라는 역할을 맡고, 앞서 주연해 흥행에도 성공한 ‘전우치’ ‘검은 사제들’의 성공 분위기를 이어갈 준비를 마쳤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는 ‘빙의’라는 제목의 웹툰이 원작이다. 대대로 마을을 지킨 당주집 장손이지만 정작 귀신은 믿지 않는 가짜 퇴마사 천박사가 주인공. 그에게 귀신을 보는 의뢰인 유경(이솜)이 찾아와 거액의 수임료을 제안하자, 이를 거절하지 못한 천박사는 파트너 인배(이동휘)와 유경의 집으로 향해 뜻밖의 비밀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다.
강동원은 타이틀롤 천박사 역을 맡았다. 미스터리가 가미된 오컬트 장르에 도전하기는 2015년 ‘검은 사제들’ 이후 두 번째다. 당시 천주교 사제 역을 맡아 악령이 깃든 소녀에 구마 의식을 벌이는 이야기로 544만 관객 동원에 성공한 강동원은 이번에는 보다 전통적인 소재의 퇴마를 내세운 작품으로 또 한번 변화를 시도한다.
오컬트 등 초자연적인 현상을 다룬 작품은 그 자체로 현실과 다른 판타지의 세계다. 그 어떤 배우도 아닌 강동원과 가장 잘 어우러지는 장르이기도 하다. 데뷔 때부터 탁월한 비주얼과 분위기로 경쟁자를 떠올릴 수 없는 스타의 위치를 차지한 강동원은 그 존재 자체가 판타지처럼 느껴지는 배우로도 통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매력 덕분인지 강동원은 판타지가 가미된 장르물에 도전할 때면 어김없이 흥행 성과도 거뒀다.
최근 ‘검은 사제들’은 물론이고, 그 이전에는 시공간을 넘나드는 괴짜 도사 ‘전우치’로 606만 관객 동원에 성공했다. ‘초능력자’를 통해서도 213만 관객을 불러 모으는 데 성공했다.
강동원은 ‘천박사 퇴마 연구소’에서 그간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서 쌓은 매력과 실력을 유감없이 펼친다.
귀신을 믿지 않는 가짜 퇴마사이지만, 자신에게 다가온 낯선 인물 유경을 통해 과학으론 설명할 수 없는 거대한 비밀을 마주한 이후 악의 세력과 맞붙는 과정에서 검술 액션도 선보인다. 앞서 액션 사극 ‘군도:민란의 시대’ 등을 통해 고난도 무술 실력을 증명한 강동원이지만 이번에는 ‘칠성검’을 주무기 삼아 리드미컬한 검술 액션으로 영화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제작진에 따르면 강동원은 이번 영화에서 액션에 욕심을 냈다. 액션을 소화하는 장면에서 마땅히 강동원의 외형과 비슷한 대역 무술 연기자를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 되자, 몸소 모든 장면을 직접 연기하는 등 열의를 보였다.
오컬트와 액션을 내세우지만 ‘천박사 퇴마 연구소’는 마냥 심각한 장르영화는 아니다. 강동원은 “오컬트는 물론 액션에 코미디까지 가미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무엇보다 천박사의 캐릭터가 심오한 퇴마사라기 보다 ‘사기꾼’에 가까운 모습이라는 게 기존 오컬트 장르의 주인공들과 차별화된 부분이다. 강동원은 이미 영화 ‘검사외전’에서 미워할 수 없는 사기꾼 캐릭터를 선보여 970만 관객을 사로잡은 저력의 주인공이다. 그 매력은 이번 영화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강동원은 천박사를 두고 “직업은 퇴마사지만, 절반은 사기꾼 같은 캐릭터”라며 “퇴마사 연기를 위해 유튜브에서 무당 분들의 찾아보면서 연구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강동원은 대중 친화적인 행보도 시작했다.
최근 브이로그를 통해 ‘천박사 퇴마 연구소’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 좀처럼 꺼내지 않았던 사적인 유년기 일화와 사진들까지 공개해 주목받고 있다.
‘존재 자체가 판타지’라는 사실은 강동원의 유년기 사진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유치원생 시절부터 남다른 외모를 과시한 그의 ‘과거’를 확인한 팬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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