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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하고 독특해” 배두나·김윤석·장기하가 그린 ‘바이러스’의 세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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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바이러스’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한 배우 김윤석, 배두나, 장기하(왼쪽부터). 정유진 기자 noir1979@maxmovie.com

이상한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우울한 잿빛으로만 보이던 세상이 어째서인지 핑크빛으로 보인다. “전에 알던 네 모습이 아니야”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180도 달라졌단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처럼 한없이 추락하던 감정은 온데간데없고 하늘을 날 것처럼 마음이 가볍다. 처음 보는 사람인데도, 가슴이 막 요동친다. 이 상황은 뭘까.

28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바이러스'(제작 더 램프)의 언론·배급시사회에서 강이관 감독은 “바이러스 소재의 기존의 서구 장르 영화들을 보면 대부분 부정적이고 도시가 폐쇄되거나 멸망에 대한 이야기”라묘 “‘바이러스’는 거시적이고 재앙에 관한 부분보다는 한 명의 여자가 자신이 살기 위해 치료제를 찾아나가는 개인적인 관점”이라고 밝혔다. 이날 시사회에는 주연 배우인 배구나와 김윤석, 장기하도 함께 했다. 

오는 5월7일 개봉하는 ‘바이러스’는 연애 세포 소멸 직전의 번역가 옥택선(배두나)가 성의료재단의 모태솔로 연구원 남수필(손석구)과 엉망진창 소개팅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첫 만남부터 막무가내로 청혼을 요청하는 수필과 만난 이후 택선의 세상은 요상하게 변한다. 괜스레 실실 웃음만 새어 나오고, 평소에 즐겨 입지도 않던 화려한 원피스를 입기도 한다. 

초등학교 동창생이자 자동차 딜러 김연우(장기하)의 영업용 단체 문자메시지에도 눈길이 간다. 유일한 치료제를 만들 수 있는 연구원 이균 박사(김윤석)을 만난 택선은 이 모든 증상의 원인이 ‘톡소 바이러스’에 감염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지민 작가의 2010년에 출간된 소설 ‘청춘극한기’를 원작으로 했다. 

배우 배두나. 정유진 기자 noir1979@maxmovie.com

● 기존의 재난 영화와는 달라! 

2019년 7월 촬영을 시작해 10월에 일정을 마친 ‘바이러스’는 약 6년 만에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그해 11월부터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돼 영화 속의 재난과 현실이 겹치는 상황이 발생한 여파다. “개봉하게 돼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겁도 난다”는 김윤석은 “이 영화를 찍을 때와 찍고 난 뒤에 세상은 바뀌었다. 세계관 안에 등장하는 보호복, PCR, 혈액 검사들이 일상이 되어버릴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바이러스’에 등장하는 ‘톡소 바이러스’는 고양이를 숙주로 삼은 기생충 톡소플라즈마 곤디에서 유래했다는 설정이다. 쥐에 전이될 때는 전두엽을 교란시켜 우울감을 유발한다. 이유 없이 기분이 좋아지고, 타인에게 강렬한 호감을 느끼거나 24시간 이내에 신체에 붉은 반점과 시력 저하를 동반하면서 발생 하루가 지나면 사망하게 된다. 하지만 강이관 감독은 바이러스를 단순히 질병으로만 묘사하기보단 사랑과 연결 짓는다. “실제로 바이러스는 죄가 없다. 과학의 관점에서 이익이 되고, 해가 되기도 한다”면서 “바이러스의 다른 면을 보여주는 면이 목적이었다”고 밝혔다.

배두나는 수필과의 소개팅으로 인해 톡소 바이러스에 감염된다. 한없이 침체되고 부정적이다가 감염 이후에는 붕붕 떠다닌다. “모든 인간은 상대적이라고 생각했다”는 배두나는 “택선이 감염돼 180도로 달라진다기보다는 그녀 안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랑 이야기보다는 바이러스로 인해 굳게 닫혀있던 한 사람의 마음이 열리는 과정의 이야기”라며 “처음에는 천진난만하고 설레고 용감하고 어린아이 같은 모습이 나온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성장하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영화에 등장하는 3명의 남자, 수필과 연우 균은 택선과 바이러스로 인해 뒤엉키게 된다. 김윤석이 연기한 균은 처음에는 택선의 치료를 명목으로 동행하지만, 조금씩 그녀에게 스며든다. “영화에서 택선이 만나는 세 명의 남자 중에서 가장 연장자”라고 소개한 김윤석은 “인류의 행복을 위해 헌신을 해왔지만, 뭐 하나 이뤄놓은 것이 없는 인간이다. 톡소 바이러스에 감염된 택선은 이균 같은 남자가 두 번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여자이지 않나. 다만 사심을 채울 수는 없다”면서 웃음을 터뜨렸다. 

배우 김윤석(왼쪽)과 장기하. 정유진 기자 noir1979@maxmovie.com

● ‘바이러스’처럼 강력한 배우들의 매력 

강이관 감독은 2008년 데뷔작 ‘사과’를 시작으로 2012년 ‘범죄소년’과 2019년 ‘우리 지금 만나’의 옴니버스로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무엇보다 한국영화아카데미의 작품 ‘윤시내가 사라졌다’,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만분의 일초’ 등의 지도교수로도 알려져 있다. 이번 ‘바이러스’로 오랜만에 감독으로 돌아왔다.

그는 “살면서 다시 한번 이런 배우들을 만날 수 있을까”라고 만족하면서 특히 배두나에 대해 “온몸을 던져서 작업을 해줬고 제가 알고 있는 배두나보다 예상을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김윤석에 대해서는 “말할 것도 없이 연기의 달인이자 장인”이라고 칭했고, 이번 영화로 첫 주연을 맡은 장기하를 두고는 “5점 만점에 5점이다. 진지하고 성실했다”고 작업 과정을 밝혔다.  

영화에 출연을 결심한 이유로 배우들은 입을 모아 “엉뚱하고 독특한 시나리오”를 꼽았다. 김윤석은 “이런 시나리오를 만나기 쉽지 않다”며 “상업영화는 어쩔 수 없는 흐름을 따라가기 마련인데 ‘바이러스’는 그렇지 않다. 심지어 박사 역할이지 않나(웃음) 사랑인지 아니면 감염에 의한 증상인지, 본인의 마음을 믿을 수 없는 상태들을 표현하는 방식이 재밌었다”고 언급했다. 배두나 역시 “엉뚱하지만 공감되는 부분이 있었다”면서 “사랑은 바이러스처럼 찾아왔다가 치유되는 일련의 과정이 있지 않나. 그 당시에 좀비물이나 형사물들을 해와서 밝고 명랑한 영화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고 말했다. 

2013년 tvN 시트콤 드라마 ‘감자별 2013QR3’로 연기 경험이 있지만, 스크린 데뷔는 처음인 장기하는 “처음에는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밴드 활동을 마무리하고 휴식시간에 시나리오를 읽었다는 장기하는 “생각보다 분량도 많고 영화에 출연해 본 경험도 없어서 거절을 했는데 김윤석 형님께서 연락을 주어 ‘영화계 사람들이 판을 잘 만들어놓을 테니까 잘 놀다 간다는 생각으로 하면 된다’라고 이야기했다. 언제 이런 경험을 해보겠나는 생각에 참여했다”고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배우들은 서로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작업하길 고대하던 선배님’이었다고 김윤석을 소개한 배두나는 “작업이 끝나고 주변인들에게 ‘연기를 잘한다’의 범위를 넘어서 상대방마저 연기를 잘하게 하는 마법 같은 연기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며 존경심을 표했다. 이어 “택선이 된 것처럼 용기가 났다. 윤석 선배님의 영화들이 왜 성공하는지를 알게 됐다”면서 “부끄럽지만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그런 행운을 다시 누려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원래부터 장기하와얼굴들의 팬이라고 말한 김윤석은 “가수로 따지면 중견이지 않나. 영화를 처음 찍는다고 하지만 그런 분을 이쪽 세계로 데리고 올 때는 잘 모시고 와야 한다”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배우는 것이 너무 많았다”는 장기하는 “주로 배두나씨와 같이 찍는 신이 많았다. 슛 들어가면 (극 중 설정처럼) 동창처럼 느껴졌다. 윤석 선배님과는 프레임 안에서는 만나지 않았지만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고 돌이켰다.  

‘바이러스’의 강이관 감독, 배우 김윤석, 배두나, 장기하(왼쪽부터). 정유진 기자 noir1979@maxmovie.com
맥스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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