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조보아가 12년 만에 사극으로 돌아온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탄금’을 통해 미스터리와 멜로가 어우러진 색다른 장르에 도전하며 연기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결혼하고 처음 공개하는 복귀작이자, 당초 먼저 선보이려던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넉오프’의 공개가 연기된 상황에서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주연작이다.
‘탄금’은 장다혜 작가의 소설 ‘탄금: 금을 삼키다’를 원작으로 한 미스터리 멜로 사극이다. 여덟 살에 실종된 조선 거대 상단의 아들 홍랑이 12년 만에 기억을 잃은 채 돌아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홍랑의 행방을 쫓던 이복누이 재이(조보아)와 비밀을 간직한 홍랑(이재욱)은 우애인지 연모인지 알 수 없는 미묘한 감정에 휘말린다. 여기에 인물 간의 질긴 인연과 잔혹한 운명 그리고 각자의 비밀이 교차하며 복합적인 서사로 나아간다.
조보아는 실종된 동생을 찾아 헤맨 재이를 통해 애틋한 비밀과 강인함을 동시에 지닌 인물을 그려낸다. 오랜 시간 동생의 생사를 좇던 재이는 마침내 홍랑을 다시 만난다. 하지만 그의 낯선 모습을 보고 혼란에 빠진다. 믿음과 의심, 끌림과 거리감 사이에서 요동치는 복잡한 감정을 조보아가 어떻게 풀어낼지 주목된다. 이재욱과는 경계심 속에서 묘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이번 작품은 조보아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2023년 종영한 JTBC 드라마 ‘이 연애는 불가항력’ 이후 햇수로 2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자 결혼 이후 공개하는 첫 작품이기 때문이다. 조보아는 이달 공개를 예정했던 ‘넉오프’로 먼저 대중과 만날 예정이었으나 함께 주연한 배우 김수현 관련한 논란으로 인해 공개가 보류되면서 ‘탄금’을 먼저 선보이게 됐다. 이로 인해 ‘탄금’에 쏠리는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조보아는 데뷔 초인 2013년 MBC ‘마의’에서 청상과부 서은서 역으로 출연하며 사극 신고식을 치렀다. 극중 기구한 운명 속에서도 조승우를 향한 애틋한 감정을 그리며 주목을 받았지만 신인 시절이었던 만큼 표현력이나 전달력 면에서 다소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이후 12년의 연기 경력이 더해진 지금, 조보아가 ‘탄금’에서 얼마나 깊이 있는 감정과 밀도 높은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가 모은다. OCN 드라마 ‘보이스’ ‘손 더 게스트’ 등을 통해 장르물에 강점을 보여준 김홍선 PD가 연출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