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야당’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평일 관객 수가 늘며 영화가 본격적인 입소문을 탄 모습이다.
23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6일 개봉한 ‘야당’은 22일 9만1000명을 기록하며 7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이날 관객 수는 전날보다 11% 늘어난 수치로, 동시에 개봉 첫날 8만5700명보다 많은 관객을 동원했다. 개봉 주보다 더 많은 관객이 몰리는 ‘개싸라기 흥행’의 탄생을 알렸다.
‘야당’의 이 같은 상승세는 최근 200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한 ‘승부’와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다. 지난 달 26일 개봉한 ‘승부’는 개봉 2주차 월요일인 3월31일 6만8400명, 화요일인 4월1일 5만7700명을 기록하며 관객이 줄었다. 반면, ‘야당’은 2주차에 접어들어 월요일보다 화요일 관객이 더 많이 들면서 흥행에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22일까지 ‘야당’의 누적관객 수는 96만명으로, 23일 중 100만명을 돌파한다.
지난해 11월 개봉한 ‘히든페이스’가 101만명을 동원하며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의 한국영화로는 2019년 개봉한 ‘타짜: 원 아이드 잭’ 이후 5년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데 이어 곧 ‘야당’이 그 뒤를 잇게 됐다.
‘야당’의 흥행 기운은 멀티플렉스 극장 3사의 평점에서도 감지됐다. 개봉 이후 ‘야당’의 평점은 꾸준히 상승하며 23일 현재 CGV 골든에그 지수 97%, 롯데시네마 평점 9.4점, 메가박스 평점 8.9점을 기록 중이다. “오랜만에 극장에서 볼 만한 영화가 나왔다”며 극장과 포털 사이트의 관람 후기 반응도 뜨겁다.
당분간 ‘야당’의 경쟁작이 없다는 사실도 영화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오는 30일 ‘파과’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등 신작이 개봉할 때까지 박스오피스를 독식하면서 지금보다 더 기세를 타면 4월 마지막 주 ‘문화가 있는 날’과 5월 첫째 주 황금연휴로 이어지는 만큼 큰 흥행도 노려볼 만하다.
‘야당’은 마약 수사에 은밀하게 존재하는 브로커 야당을 소재로 한 범죄 액션 영화이다. 마약 사건을 설계하는 야당과 그런 야당을 이용해 각자의 목적을 달성하려 하는 이들의 배신과 복수를 그렸다. 영화가 이를 통해 부패한 권력층의 민낯을 까발리며 ‘마약판 내부자들’로 주목받은 작품이다.
‘야당’은 ‘부당거래’ ‘서울의 봄’에 출연하며 배우로 친숙한 황병국 감독이 2011년 ‘특수본’ 이후 14년 만에 본업인 연출에 복귀한 작품으로, 강하늘 유해진 박해준이 주연으로 호흡을 맞췄다. ‘내부자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서울의 봄’을 제작한 하이브미디어코프가 지난해 12월 개봉한 ‘하얼빈’ 이후 선보이는 새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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