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판 ‘왕자의 게임’으로 불리는 영국 드라마 ‘갱스 오브 런던’이 시즌3로 돌아온다. 오는 28일 웨이브에서 공개하는 작품에서 한국 감독과 배우들의 이름이 눈에 띈다.
‘갱스 오브 런던’ 시리즈는 2006년 PSP(PlayStation Portable)로 출시된 게임 ‘겟어웨이’의 세 번째 작품을 원작으로 했다. 2020년 시즌1을 시작으로, 2022년 시즌2가 영국의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 스카이애틀란틱에서 공개됐다. 드라마는 런던의 갱스터 크라임 펌의 최고 권력자이자 월리스 가문의 우두머리 핀 월리스(콜름 월리스)가 암살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알바니아 마피아, 쿠르드족 조직, 파키스탄 마약 카르텔 등의 이해관계가 조금씩 충돌하면서 국제 범죄 세계에 파문을 일으킨다.
앞선 두 시즌은 조직들의 치열한 권력 투쟁과 복수를 그렸다. 영화 ‘레이드 첫 번째 습격’과 ‘레이드2: 반격의 시작’의 가렛 에반스 감독이 연출해 강도 높은 액션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범죄 누아르의 잔혹함과 진창 같은 분위기를 제대로 살렸다는 평가도 받았다.
8부작인 이번 시즌3는 펜타닐이 섞인 코카인으로 인해 런던 전역에서 수백명이 사망하며 갱단 내부에서 갈등이 생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단순한 사고가 아닌 철저하게 계획된 음모의 배후를 찾는 과정에 집중한다. 과거 언더커버 경찰로 근무했지만 현재는 암흑가의 최상단 두마니 가문과 손을 잡은 엘리엇 카터가 사건의 진실을 쫓는다. 해당 사건으로 월리스 가문과 거리의 무자비한 갱단들의 다툼과 개인적인 복수가 뒤엉키게 된다.
특히 한국의 감독과 배우들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끈다.
영화 ‘공모자들’ ‘기술자들’ ‘변신’ ‘늑대사냥’의 김홍선 감독이 시즌3의 초반인 1, 2회와 마지막인 7, 8회를 연출했다. 해외 시리즈의 연출에 참여하기는 처음이다. ‘갱스 오브 런던’의 마이클 이글 호지스 프로듀서는 “김홍선 감독의 ‘늑대사냥’을 보고 흥미를 느꼈고 연출을 제안하게 됐다”고 밝혔다. 2022년 9월 개봉한 ‘늑대사냥’은 미국 등 해외 41개국에서 개봉했고 ‘신선하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에 힘입어 감독은 2022년 세계 최대 에이전시 WME와 계약해 해외 프로젝트 참여를 모색해왔다.
김홍선 감독은 이번 시즌3를 총괄하는 리드 디렉터 역할도 했다. 시리즈에서 아시안 감독이 리드 디렉터를 맡기는 처음이다. 덕분에 자연스럽게 한국 배우들의 참여도 이뤄졌다. 배우 임주환과 신승환이 시즌3의 초반에 등장하는 한국 갱단 역할을 맡아 출연한다. 두 배우는 김 감독의 ‘기술자들’에 출연한 인연이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