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주리 감독의 2023년 영화 ‘다음 소희’가 북미에서 개봉한다. ‘다음 소희’는 한국영화로는 처음 2022년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으로 선정돼 호평받은 작품이다.
17일(한국시간) 미국 영화 전문매체 버라이어티 보도에 따르면 ‘다음 소희’는 홍콩 필마트(Hong Kong FIMART·아시아 최대 규모의 영화 및 엔터테인먼트 마켓)에서 거래돼 저티스튜디오와 에셜론스튜디오를 통해 북미에서 5월 개봉한다. 정주리 감독은 “미국 관객들에게 ‘다음 소희’를 선보이는 것은 엄청나게 의미가 있다”며 “이 이야기는 실제 투쟁을 반영하고 있고 제가 그랬던 것처럼 관객들에게도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 소희’는 열여덟살 고등학생 소희(김시은)가 졸업을 앞두고 콜센터로 현장실습을 나가면서 겪게 되는 사건들과 오랜만에 복직한 형사 유진(배두나)의 이야기로 각각 이뤄져 있다. 2017년 일어난 한 콜센터 현장실습생의 안타까운 죽음을 영화로 옮긴 작품으로 2014년 장편영화 ‘도희야’로 데뷔한 정주리 감독의 두 번째 연출작이다. ‘도희야’에서 쉽게 지나치고 외면할 수 있는 상황들을 세밀하게 조명한 감독은 ‘다음 소희’를 통해서도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날카롭게 담아냈다. ‘도희야’로 칸 국제영화제의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되기도 했다.
여고생 소희는 신인 김시은이 연기했다. 춤을 좋아하는 밝고 명랑한 10대에서 콜센터로 출근하며 점차 피폐해지는 변화를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다음 소희’로 주목받은 이후 영화 ‘너와 나’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로 착실하게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다. 형사 유진은 배우 배두나가 맡았다. ‘도희야’에 이어 정주리 감독과 다시 만난 배두나는 소희의 죽음에 얽힌 숨겨진 진실들을 쫓고 흔적을 파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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