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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극장서 뭘 볼까, 인간 정체성의 탐구 ‘에밀리아 페레즈’ VS ‘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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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에밀리아 페레즈’의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왼쪽)과 조 샐다나. 사진제공=그린나래미디어

여기, 이름과 모습 그리고 과거의 삶을 끊어내고는 새로운 삶을 살아가려는 두 사람이 있다. 고유한 채취와 흔적을 지워내려 노력하지만 비집고 튀어나오는 본래의 얼굴을 가리기란 쉽지 않다. 12일 개봉한 영화 ‘에밀리아 페레즈’와 ‘침범’은 각각 뮤지컬과 스릴러의 외피를 둘렀지만 ‘인간의 정체성’을 탐구한다는 점에서 비슷한 면이 있다. 

‘에밀리아 페레즈’는 실력 있는 변호사 리타가 멕시코 마약 갱단의 보스인 후안 마티나스 델 몬테에게 은밀한 의뢰를 받으면서 시작된다. 의뢰의 내용은 아무도 모르게 여자로 성전환 수술을 받고,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것이다. 마티아스는 이제 에밀리아 페레즈라는 이름을 얻으며 인생의 2막을 살게 된다. 세상도, 아내와 아들들도 전부 그 사실을 모르지만, 오직 리타만이 에밀리아 페레즈의 정체를 알고 있다. 

‘위선적 영웅’ ‘예언자’ ‘러스트 앤 본’ ‘디판’의 프랑스 감독 자크 오디아르의 연출작이다. 사회의 하위계층과 소수자의 지난한 삶을 탐구해온 감독은 이번 ‘에밀리아 페레즈’에서도 치열하게 자신의 시선을 유지한다. 흥미로운 점은 실제로 후안 마티나스 델 몬테와 에밀리아 페레즈를 연기한 배우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은 스페인 출신의 성전환한 배우라는 사실이다. 비록 수상은 불발됐지만 지난 3일 열린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트랜스젠더 여성 배우로 처음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화제가 됐다. 동시에 과거 SNS를 통해 인종과 종교 등을 비하하고 혐오하는 글을 다수 게재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비판을 받기도 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 시리즈,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의 조 샐다나가 리타를 연기한다. 그 외에도 가수 겸 배우인 셀레나 고메즈는 마티나스의 아내로, 아드리아나 파즈는 에밀리아 페레즈의 여자친구로 호흡을 맞췄다.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과 조 샐다나를 포함해 셀레나 고메즈와아드리아나 파즈는 이례적으로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공동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올해 미국 아카데미상에서 조 샐다나는 여우조연상도 수상했다. 

영화 ‘침범’의 기소유(왼쪽)와 곽선영. 사진제공=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 ‘침범’, 충돌하는 네 명의 여성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 파노라마 섹션’에 초청된 ‘침범’은 파괴적인 힘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1, 2부로 나뉜 영화는 일곱살 딸 소현(기소유)를 키우는 싱글맘 영은(곽선영)의 이야기로 시작해 20년의 시간 공백을 둔채 고독사 현장처리 업무를 하는 특수청소부 민(권유리)과 해영(이설)의 이야기를 이어진다.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연재된 동명의 웹툰(스토리 공세리·작화 영영이)이 원작인 영화는 다양한 갈래로 사건을 추론할 수 있도록 이야기가 뻗어나간다. 1부에서 영은은 딸 소현이 타인에게 폭력을 가하고도 아무렇지 않아 하고, 착한 아이처럼 티 없이 맑은 미소로 행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공포를 느낀다. 자신의 딸이 남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부터 위험을 직감한다.  

2부는 특수청소업체에서 일하는 민과 신입 해영의 서사다. 밝고 긍정적인 해영이 어딘지 이상한 감정을 느끼는 민은 정체가 무엇인지 파악하려고 애쓴다. 두 개의 플롯이 뒤엉키면서, 2부에서 관객들은 민과 해영 중에서 ‘누가 소현인지’를 추적하게 된다. 추리 게임의 끝에는 비극적인 진실이 숨겨져있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로 친숙한 곽선영과 ‘나의 완벽한 비서’ ‘이번 생도 잘 부탁해’ 등에 출연한 아역배우 기소유는 모녀의 복합적인 감정을 응축해 끝내 발화한다. 소녀시대 유리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로 알려진 이설, 두 여성의 미스터리한 감정들 역시 극의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맥스무비
CP-2023-0089@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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