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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 17′ D-1] ‘설국열차’부터 ‘옥자’ ‘기생충’에서 이어지는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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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여덟 번째 영화 '미키17'. 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코리아
봉준호 감독의 여덟 번째 영화 ‘미키 17’. 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코리아

28일 개봉하는 ‘미키 17’은 봉준호 감독의 여덟 번째 영화이자, 2013년 ‘설국열차’와 2017년 ‘옥자’에 이어 영어 대사로 제작된 세 번째 글로벌 프로젝트이다. 순제작비로 1억1800만 달러(1700억원)의 할리우드 자본이 투입됐으며 ‘할리우드 아이콘’ 중 한 명인 로버트 패틴슨이 극중에서 열일곱 번째, 열여덟 번째 다시 태어나는 주인공 미키로 1인2역의 활약을 펼쳤다. 무엇보다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과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을 수상한 ‘기생충'(2019) 이후 6년 만에 내놓는 신작으로 관심을 모은다.

에드워드 애슈턴의 소설 ‘미키 7’에서 출발한 ‘미키 17’은 근미래의 지구를 배경으로 행성 개척 과정에서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익스펜더블(소모품)로 불리는 복제인간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 작품에 대해 국내외 다수의 매체들은 봉 감독의 전작들인 ‘설국열차’ ‘옥자’ ‘기생충’을 함께 언급한다. “‘설국열차’의 디스토피아적 불안, ‘옥자’의 이상한 유머, ‘기생충’의 우울함을 떠올리게 한다”는 영국 영화전문매체 스크린데일리의 리뷰가 대표적이다. 이들 작품이 ‘미키 17’의 이해하는 하나의 코드인 셈이다. 그래서 준비했다. ‘설국열차’ ‘옥자’ ‘기생충’으로 읽은 ‘미키 17’.

'설국열차' 한 장면. 사진제공=CJ ENM
계급으로 나눠진 열차 속 꼬리 칸 사람들의 반란을 그린 ‘설국열차’ 한 장면. 사진제공=CJ ENM

● ‘설국열차’의 불평등과 계층 갈등

‘설국열차’는 장마르크 로셰트(그림)와 뱅자맹 르그랑(글)의 동명 프랑스 만화에서 출발했다. 원작의 기본적인 틀만 빌려 이야기를 새로 써서 완성해낸 작품이다. 기상 이변에 따른 새로운 빙하기의 출현으로 문명이 파괴된 미래의 지구를 배경으로 마지막 인류를 태우고 끝없이 달리는 열차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 열차는 앞쪽 칸부터 꼬리 칸까지 계급에 따라서 나뉘어져 있는데 꼬리 칸에 탄 사람들은 최하층민이다. 이 꼬리 칸에 사는 사람들이 반란을 일으키면서 이야기가 시작한다. 이 열차는 자본과 권력에 의해서 계층이 나눠진 현실 사회의 축소판과 다름없는 공간으로 그려진다. ‘설국열차’는 꼬리 칸 사람들의 반란을 통해서 현실 사회의 계층 갈등과 불평등을 은유한다.

‘미키 17’에서 독재자 마셜(마크 러팔로)이 후원을 받아서 마련한 행성 개척 우주선도 마찬가지. 우주선에는 자신들의 편의대로 질서를 세우는 독재자 부부와 그 측근들, 개척단의 구성원들, 그리고 그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는 노동자 미키가 있다. 미키는 죽고 살기를 수 차례 반복하며 온갖 위험한 업무에 투입되지만 위험근무수당이나 산업재해보상 같은 대우나 보상은커녕 더 배가 고프고, 더 무시를 당한다. 미키라는 인물에는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나아지지 않고 빈곤과 위험에 노출되는 고달픈 하층민의 현실이 투영돼 있다. ‘설국열차’에서 꼬리 칸 사람들이 반란을 일으키듯이, ‘미키 17’에서도 독재자 커플에 대드는 이가 하층민 노동자인 미키라는 점이 흥미롭다.

영화 '옥자'. 사진제공=넷플릭스
슈퍼 돼지 옥자를 구하는 산골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옥자’. 사진제공=넷플릭스

● ‘옥자’ 동물 학대, 생명 경시에 경종

‘옥자’는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넷플릭스에서 투자한 이 작품은 극장 상영이 아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공개를 전제로 제작된 까닭에 2017년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을 계기로 극장에서 상영하지 않는 영화를 영화로 볼 수 있는지부터 OTT 영화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이 영화는 10년간 가족처럼 함께 자란 슈퍼 돼지 옥자를 구하기 위해 지구 반대편까지 날아가는 산골 소녀 미자(안서현)의 이야기를 그렸다. 옥자는 글로벌 식품 기업 미란도에서 유전자 조작 기술로 탄생시킨 돌이 변이 돼지. 미란도 사(社)는 10년간 극비리에 추진해온 프로젝트를 완성하기 위해 ‘슈퍼돼지 콘테스트’를 열어 각국에 보냈던 슈퍼 돼지를 거둬들인다. 옥자를 이윤 추구를 위한 식품으로 여기는 미란도(틸타 스윈튼) 자매에 맞서는 미자의 고군분투를 통해 자본주의의 탐욕과 동물 학대, 생명 경시를 꼬집었다.

‘미키 17’에서 크리퍼로 불리는 기이한 생명체는 옥자 같은 존재이다. 이들은 마셜의 개척단이 도착한 얼음 행성에 살고 있었던 원주민으로 아마딜로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열일곱 번째 미키가 빙벽에 떨어졌을 때 첫 등장한다. ‘곧 잡아먹히겠구나’라는 미키의 예상과 달리, 이들이 미키를 구해주고, 그 사이에 열여덟 번째 미키가 태어나 복수의 미키가 존재하는 ‘멀티플’ 상황을 맞게 된다. 또 마셜이 어린 크리퍼를 죽이는 바람에 마셜 군단과 크리퍼들 사이에서 전쟁이 발생하는 등 크리퍼의 역할과 활약은 주인공 못지않게 중요하게 그려진다. 마셜은 이들을 외계인 혹은 적으로 취급하며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제거하려 하는데 그의 모습은, 동물은 물론 인간의 생명까지 경시했던 미란도 자매의 모습과 겹친다. 그렇지만 크리퍼들은 ‘옥자’에서 학대당한 슈퍼 돼지들과 달리 지능을 가진 생명체라는 점에서 반전의 재미를 선사한다.

'기생충'에서 기택(송강호) 가족과 근세(박명훈) 가족. 사진제공=CJ ENM
‘기생충’에서 기택(송강호) 가족과 근세(박명훈) 가족. 사진제공=CJ ENM

● ‘기생충’ 약자와 약자의 싸움, 그 결말은

‘기생충’은 한국영화와 세계 영화사에 새 이정표를 세운 작품이다. 한국영화가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을 받은 것도 처음이지만, 아카데미 시상식 역사에서 비영어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것도 ‘기생충’이 처음이다. ‘기생충’은 부잣집에 운전 기사, 가사 도우미, 과외 선생으로 취업하는 전원 백수 가족의 이야기로 부유층 가족과 빈곤층 가족의 만남을 통해 계층 간의 갈등을 그렸다.

‘설국열차’도 계층 갈등을 다루는데 부유층과 빈곤층의 갈등을 그렸다면 ‘기생충’은 거기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갔다. 부유층에 기생하는 빈곤층과 또 다른 빈곤층의 갈등을 그리며 보다 현실적이고 날카로운 이야기로 자본주의 사회의 씁쓸한 민낯을 까발렸다. 박 사장(이선균) 가족이 잠시 집을 비운 사이, 그 집에서 느긋한 시간을 보내던 기택(송강호) 가족은 그 집 지하에서 수십 년 간 숨어지낸 근세(박명훈)와 맞닥뜨리게 된다. 박 사장 가족에게 서로가 빌붙기 위한 두 빈곤층 가족의 씁쓸한 전쟁이 시작되고 이들의 만남은 끝내 파국을 불러온다.

‘미키 17’에서도 이러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열일곱 번째 미키와 열여덟 번째 미키의 관계, 미키와 그의 친구 티모(스티븐 연)의 관계가 그렇다. ‘멀티플’을 허용하지 않는 규정에 따라서 서로가 서로를 죽이려 드는 미키들의 다툼, 그리고 착하다 못해 바보스러운 열일곱 번째 미키를 이용해 이득을 취하는 같은 보육원 출신의 티모의 모습을 통해서 한정된 일자리를 놓고 혹은 생존을 위해서 약자끼리 경쟁하고 다투는 씁쓸한 현실을 비춘다. 그러나 ‘미키 17’은 약자와 약자의 싸움으로 비극적인 결말을 냈던 ‘기생충’과 달리 미키들과 그의 연인 나샤(나오미 애키), 그리고 원주민 크리퍼의 연대로 희망적 결말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기생충’은 물론 봉 감독의 이전 작품들과 차별화된다. ‘미키17’은 봉 감독의 여덟 편의 작품 가운데 최고의 해피엔딩으로 언급되는 이유이다.

맥스무비
CP-2023-0089@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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