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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실사영화 ‘백설공주’, 우려와 기대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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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백설공주’의 한 장면.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1937년 탄생한 월트 디즈니의 인기 애니메이션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를 실사화한 영화 ‘백설공주’가 기대와 우려 속에 3월19일 개봉한다. 당초 지난해 3월 개봉할 예정이었지만 미국의 배우 방송인 노동조합의 파업 등 여파로 한차례 밀렸고, 다양한 시선을 받으면서 마침내 베일을 벗는다.

실사영화 ‘백설공주’는 눈보라가 치던 겨울밤에 태어나 무한한 사랑을 받으며 자란 백설공주(레이첼 지글러)가 강력한 어둠의 힘으로 왕국을 빼앗은 여왕(갤 가돗)의 위협을 피해 숲으로 도망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마법의 숲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백설공주는 일곱명의 광부들을 만나며 새로운 세상을 마주하고, 여왕에게 맞서 빼앗긴 왕국을 되찾기로 결심한다.

‘백설공주’는 그림형제의 1812년 동화에서 출발했다. 원작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는 세계 최초의 풀 컬러 극장용 애니메이션이라는 수식어도 갖춘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이번에 실사영화로 다시 태어난다. 백설공주는 신데렐라, 오로라, 에리얼, 벨, 자스민, 포카혼타스 등 디즈니 프린세스의 시작을 알리는 첫 번째 인물.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이번 실사영화의 연출은 ‘500일의 썸머’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마크 웹 감독이 했다. 

영화 ‘백설공주’의 주인공 레이첼 지글러.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 ‘백설공주’ 실사화를 둘러싼 우려들, 왜?  

실사화 계획이 알려진 직후부터 많은 관심을 받은 ‘백설공주’는 주인공으로 콜롬비아 혈통의 라틴계 배우 레이첼 지글러가 캐스팅되면서 부정적인 시선에 시달려왔다. 레이첼 지글러는 2021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뮤지컬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주인공. 2022년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뮤지컬 코미디 영화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다.

하지만 ‘백설공주’ 캐스팅을 둘러싸고 원작의 오랜 팬들의 우려가 시작됐다. 애초에 ‘눈처럼 하얗다’는 의미에서 유래한 백설공주(Snow White)의 고유한 특징과 어울리지 않는 캐스팅이라는 지적이다. 그림형제의 동화 속 백설공주는 16세기 중반의 북유럽 국가 독일 태생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이야기의 주요한 설정은 백설공주의 친모인 왕비가 흑단나무로 만든 자수틀로 작업을 하던 중에 바늘에 손이 찔려 세 방울의 피를 하얀 눈 위에 떨어뜨리고는 ‘피부가 눈처럼 하얗고 입술은 피처럼 새빨갛고 머리는 흑단처럼 까만 아이’를 가지길 소망한 설정에서 비롯됐다. 

캐스팅에 대한 잡음이 일자 레이첼 지글러는 여러 인터뷰를 통해 “1937년 오리지널 영화는 공주를 스토킹하는 왕자와 그런 왕자를 좋아하는 공주의 사랑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는 이상한 이야기”라고 말하면서 “이번에 백설공주는 진정한 사랑에 대해 꿈꾸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원작이 타고난 운명에 순응하는 수동적인 공주의 모습이었다면, 이번 영화에서는 주체적으로 자신의 길을 선택하고 현명하게 헤쳐 나가는 강인한 모습을 그린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레이첼 지글러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일부 팬들은 원작이 오랜 기간 쌓은 고유한 가치를 ‘평가 절하’했다면서 거센 비난을 쏟아냈다.  

일곱명의 난쟁이에 대한 설정에도 의견이 분분하다. 동화와 원작 애니메이션에서 묘사한 난쟁이는 신체 및 성향에 있어서 편견의 시선으로 그려졌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았다. 그런데도 이번 실사영화에서 그 편견의 시선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디즈니가 라틴계 배우를 백설공주로 기용한 이유에 대해 “고정관념을 피하고 싶다”고 밝히고 다양성을 확보한 진보적인 방향성으로 나아가겠다고 선언했지만 정작 일곱 난쟁이 설정에서는 다른 잣대를 세웠다는 비판이다. 이에 대해 왜소증의 배우 피터 딘클리지는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디즈니의 선택이 “위선적”이라고 일갈했다.

다만 이번 영화에서 일곱 난쟁이에 대한 설명은 조금 달라진다. 일단 ‘난쟁이’라는 표현을 없애고 ‘광부’로 설정돼 있다. 실제 왜소증을 가진 배우 마틴 클레바를 제외하고 6명의 인물은 컴퓨터그래픽 기술을 활용해 만들었다. 

1937년 월트 디즈니의 인기 애니메이션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의 한 장면. 사진제공=월트 디즈니 프로덕션

● ‘인어공주’의 실패 ‘백설공주’에 어떤 영향 미칠까  

최근 디즈니는 인종과 성별 종교 등에 대한 편견이나 차별을 배척하는 정치적인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을 강조해왔다. 이를 ‘PC주의’라고도 부른다. 다양성을 확보하려는 기조는 반갑지만, 한편으로 과도하게 정치적인 올바름을 추구하면서 정작 디즈니 원작이 가진 고유한 개성과 색깔이 훼손된다는 우려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지난 2023년 개봉한 실사영화 ‘인어공주’의 실패가 이를 증명한다.

롭 마샬 감독이 연출한 ‘인어공주’는 ‘백설공주’와 마찬가지로 주인공 에리얼을 상징하는 밝은 피부와 푸른빛의 눈, 붉은색 머리카락이라는 외형적 이미지를 고려하지 않은 흑인 배우 캐스팅으로 혹평을 받았다. 에리얼에 발탁된 배우는 가수 출신인 할리 베일리. 인종의 다양성을 포용하고 표현의 자유를 확장하는 시도로 평가할 수 있지만 문제는 ‘인어공주’의 고유한 정체성에 어울리지 않는 최악의 캐스팅이라는 평가를 극복하지 못하고 흥행에 실패했다

‘인어공주’는 국내서 관객 64만명에 그쳤고, 전 세계 수익 5억6962만 달러(8127억3381만원)에 머물렀다. 총 제작비 2억5000만 달러(3567억원)는 회수했지만 다른 디즈니 실사영화인 ‘알라딘’의 성적과 비교하면 초라하다. 2019년 개봉한 ‘알라딘’은 국내서만 1280만명을 모았고, 전 세계 수익 10억5430만 달러(1조5044억)를 달성했다. 제작비 1억8300만 달러(2611억원)를 월등하게 뛰어넘은 성과다. 

흑인 인어공주를 내세운 영화 ‘인어공주’의 한 장면.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맥스무비
CP-2023-0089@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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