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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눈물 보인 차주영 “책임감에 짓눌렸던 ‘원경’, 다 쏟아부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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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경’에서 원경왕후를 연기한 차주영. 사진제공=고스트스튜디오

배우 차주영은 드라마 ‘원경’을 찍으며 “다 쏟아부었다”고 고백했다. ‘원경’은 조선 건국 초기 태종 이방원의 아내인 원경왕후의 인생을 조명했다. 그간 작품에서 주로 주변 인물로만 그려졌던 원경왕후를 전면에 내세운 ‘원경’을 통해 차주영은 데뷔 후 첫 사극이자 첫 타이틀롤로서 극을 이끌어갔다.

극중 왕비로서의 대담함과 남편이자 왕인 태종 이방원(이현욱)과의 격렬한 대립과 뜨거운 사랑, 성군을 키운 현명한 어머니의 모습을 오가며 연기력을 과시했다. 13일 만난 차주영은 원경 역을 두고 “제가 해야지 했다”면서 원경을 선택하는 데에 “일말의 고민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차주영이 연기한 원경은 고려 재상지종 15개 가문 중의 하나인 여흥 민씨의 딸이다. 조선시대 건국 초기 태종 이방원이 왕위에 등극할 수 있도록 도운 막후의 실력자다. 이방원의 이야기는 그간 숱하게 드라마로 제작됐지만 조선 초기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아들 충녕을 세종대왕으로 키워낸 원경은 크게 조명되지 않았다. ‘원경’은 이방원의 정치적 동반자로 알려진 원경의 시점에서 태종과의 애증 어린 관계를 조명했다.

“태종이나 세종을 다룬 작품들은 차고 넘치잖아요. ‘또방원’이라는 말도 있더라고요. 그런데 원경왕후는 아니잖아요. ‘또원경’이라는 말은 없죠. 그래서 해보고 싶었습니다. 저희 친할머니가 실제 여흥 민씨에요. 그 자부심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누군가의 일생을 다루는 흔치 않은 경험을 꼭 해보고 싶었죠. 사극에 대한 동경 또한 ‘원경’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원경은 왕이 된 이방원의 끊임없는 견제를 받는다. 태종은 원경의 시녀와 합방을 하거나 계속해서 후궁을 들이며 원경을 치욕스럽게 한다. 결국 태종에 의해 원경은 모든 남동생을 잃고, 가문마저 몰락한다. 차주영은 “모든 걸 떠나서 원경이 안 됐다는 생각이 컸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불쌍함을 연기하는 건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굳이 연기하지 않아도 진심을 다하면 전달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며 “그녀의 상황을 과하지도, 그렇다고 부족하지도 않게 구현하는 것이 제 몫이었다”고 했다.

“12회 방송을 끝마치고 나서야 제 안에서 정리가 됐어요. ‘원경’은 제가 아는 비극 중 가장 슬픈 비극인 것 같습니다.”

'원경' 속 차주영의 모습. 사진제공=티빙·tvN
‘원경’ 속 차주영의 모습. 사진제공=티빙·tvN

● 수위 논란에는…말 아끼며 “과감한 시도라 생각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 티빙과 케이블채널 tvN이 공동기획한 ‘원경'(극본 이영미·연출 김상호)은 표현 방법을 두고 ‘투 트랙 전략’을 내세워 공개했다. 선 공개한 티빙은 tvN이 공개하지 못하는 노출신과 베드신을 담아 청소년시청불가로, tvN은 수위를 낮춰 15세 이용가로 공개했다. 

티빙 버전에서는 극 초반부터 자극적인 노출과 선정적인 장면들이 반복 등장해 뭇매를 맞기도 했다. 여배우들의 노출은 대역과 컴퓨터그래픽(CG)을 사용했다고 알려졌지만, 일부에서는 제작진이 대본에 구체적으로 표현되지 않은 높은 수준의 노출을 요구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이 노출 장면은 각 소속사와 배우별로 협의를 거쳤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차주영은 “이 부분만큼은 명확하지 않은 답변을 드릴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그는 “현장에서 많은 고민을 했고 의논도 나눴다. 모두가 만족스러운 이야기는 아닐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조선시대 왕실 부부의 침실 이야기를 다루면서 19금 시도를 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고, 과감한 시도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작품을 선택할 당시 노출에 대한 부분은 “배우 차주영에게 문제되지 않았다”고도 짚었다.

차주영은 안정적인 발음과 발성으로 중전의 기품과 카리스마를 표현했다. 왕과 신하, 복종의 관계를 요구하는 태종에게도 흔들리지 않았다. “내가 만든 조선에서는 부디 조선의 여인으로 살라”는 태종의 말에 원경은 “차라리 고려의 여인으로 죽겠다”며 당당하게 맞선 원경의 주체성을 그리며 차주영에 대한 재평가가 쏟아지기도 했다. 다만 촬영 당시를 돌이킨 차주영은 “‘언제 끝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끝나면 이 순간이 그리울 것이라는 걸 알았지만 목을 가눌 힘조차 없었다. 하루하루 버텼다”고 토로했다.

“책임감에 짓눌렸어요. 도망가고 싶기도 했습니다. 사실 숨이 잘 안 쉬어지고 몸도 제 기능을 잘하지 못했어요. 잇몸도 내려앉고 무거운 가발 때문에 머리도 빠지고 목 디스크도 왔죠. 신체적으로, 심리적으로 많이 무너졌어요.”

그럼에도 쏟아지는 칭찬과 격려는 차주영을 일으켰다. “너무 많은 걱정을 했는데 ‘애썼다’ ‘고민 많이 했겠네’라는 소리만 들으면 되겠다 싶었다”던 그는 “그 소리는 들은 것 같다. 갑자기 울컥한다”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정말 모든 순간에 최선을 다했어요. 말 그대로 다 쏟아부은 것 같아요. 제 연기력은 아쉽지만 제 마음에 남은 아쉬움은 전혀 없어요. ‘원경’의 촬영이 끝난 직후에 사하라 사막에 가게 됐어요. 몇 년 전부터 가보고 싶었거든요. 가는 길이 정말 힘든데, 사막에 도달한 순간에 채워졌어요. 그런데 돌아와서는 다시 힘든 게 떠올라서 여전히 비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촬영하면서 그만큼 많이 소진됐나 봐요. 완전하게 채우기까지 조금 더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합니다.”

차주영의 차기작은 영화다. 하정우가 연출하고 출연하는 영화 ‘로비’와 ‘시스터’의 촬영을 마치고 개봉을 앞두고 있다. “‘원경’ 끝나고 연기 안 해야지 했는데, 그렇게 됐다”고 웃으며 “지금은 다음 작품을 고르는 중”이라고 했다. 이어 “누아르 장르를 하고 싶다고 노래 부르고 있다”면서 “분량은 중요하지 않다. 내가 표현하고 싶은 어떤 한 포인트만 있다면 잠깐 지나가는 인물이라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차주영. 사진제공=고스트스튜디오
맥스무비
CP-2023-0089@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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