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 개봉하는 ‘퇴마록’은 애니메이션 영화이다.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가 미국 또는 일본과 달리 비인기 장르로 취급받는 상황에서 ‘퇴마록’이 어떤 성적표를 받아낼까.
‘퇴마록'(감독 김동철·제작 로커스)은 절대적인 힘을 얻기 위해 산 자들을 제물로 바치는 악행을 저지르는 교주를 막으려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퇴마’라는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초자연적 현상을 다루는 오컬트물인 데다가 대형 투자배급사 중 한 곳인 쇼박스에서 투자와 배급을 한 토종 애니메이션 영화로 주목을 받는다.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는 지난해 123만명을 동원한 ‘사랑의 하츄핑’이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 역대 흥행 3위를 기록할 정도로 비인기 장르다.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가 100만명을 돌파한 것이 2012년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 3D’ 이후 12년 만이다. 역대 최고 흥행작은 2011년 개봉해 221만명을 동원한 ‘마당을 나온 암탉’으로, 15년째 기록이 깨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영화 ‘인사이드 아웃2’가 879만명, ‘모아나2’가 337만명을 모으고, 지지난해에는 할리우드의 ‘엘리멘탈’ 723만명에 이어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이 557만명,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478만명을 모은 것과 비교하면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의 성장세는 더디다.
여기에 ‘퇴마록’이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수 있을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퇴마록’이 주목받는 데에는 이 작품이 1990년대 PC통신 시절 인기를 끈 이우혁 작가의 동명 인터넷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라서다. 원작은 종이책으로도 출간돼 누적 판매 부수 1000만부를 기록하며 ‘K-오컬트’의 시초가 됐다.
‘퇴마록’은 이 작품을 바탕으로 출발한다. ‘퇴마록’은 1998년 박광춘 감독이 연출하고 안성기 신현준 추상미 등이 주연한 극 영화로도 만들어졌는데 이번에 애니메이션 영화로 재탄생한다. ‘퇴마록’은 앞서 예고편과 시사회를 통해 거대한 규모의 액션 시퀀스와 뛰어난 작화로 기대를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작품은 원작자인 이우혁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직접 참여한 것이 극 영화와 차별화된 부분이다. ‘퇴마록’이 원작의 장점을 살려 이어갈 수 있도록 이 작가가 작품의 배경과 분위기, 캐릭터 등을 설정하는데 조언했다.
‘퇴마록’은 국내 개봉을 앞두고 지난해 세계적 권위와 명성을 가진 스페인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 프랑스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등 해외 9개 영화제에 초청받아 작품성을 검증받았다. 이에 이번 작품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부풀고 있는 상황이다.
‘퇴마록’은 시리즈 제작을 염두에 둔 “‘퇴마록’의 시작”이라는 감독과 원작자의 설명처럼 주인공 박 신부, 이현암, 장준후, 현승희의 첫 만남을 그린다. 주인공 4인방 가운데 이번 작품에서는 박 신부, 이현암, 장준후의 활약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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