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제니의 솔로 신곡 ‘러브 행오버’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배우 찰스 멜튼이 연일 화제다. 지난달 31일 유튜브에 공개된 ‘러브 행오버’ 뮤직비디오는 3일 기준 누적 조회수 1140만회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러브 행오버'(Love Hangover)는 3월7일 발매하는 제니의 첫 솔로 정규앨범 ‘루비'(Ruby)에 수록될 예정으로 앨범 출시에 앞서 공개됐다. 미국의 래퍼 도미닉 파이크가 피처링한 가운데 뮤직비디오에서 제니와 호흡을 맞춘 배우 찰스 멜튼도 주목받고 있다. 미국에서 태어나 활동 중인 한국계 배우인 그는 FOX 채널의 하이틴 드라마 ‘글리’ 시즌5로 데뷔해 시리즈 ‘리버데일’을 거쳐 영화 ‘메이 디셈버’ 등을 통해 할리우드에서 활약하고 있다.
‘러브 행오버’의 뮤직비디오는 고인이 된 연인(제니)을 위해 장례식장에서 추도문을 읽는 찰스 멜튼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제니와 내가 나눴던 사랑은 우리를 진짜 우리로 살아있게 했어”라고 말하는 찰스 멜튼은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감정을 다잡으며 “나는 우리를 우리답게 만든 그 모든 기억들로 제니를 계속 살아있게 할 수 있다고 믿고 싶어”라고 말한다.
이때 찰스 멜튼과 제니가 자동차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날들과 근사한 저녁식사를 하는 모습, 볼링 대결을 하는 순간이 스쳐 지나간다. “나는 다시는 그녀를 죽게 두지 않을 거야. 하지만 지금은 널 보내줄게”라고 다짐하는 찰스 멜튼의 표정이 인상적이다. 제니는 ‘러브 행오버’에 대해 “독이 되기도 하고 벗어나고 싶지만 빠져나올 수 없는 사랑을 노래한다”고 설명했다.
● 할리우드가 주목하는 배우 찰스 멜튼
1991년생인 배우 찰스 멜튼은 미국인 아버지와 이민자인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2014년 FOX의 드라마 ‘글리’ 시즌5로 연기를 시작해 2017년 미국 CWTV 드라마 ‘리버데일’ 시즌2에서 주인공 레지 맨틀을 연기해 시청자에게 각인됐다. 시즌1에서 레지 맨틀을 맡은 로스 버틀러가 스케줄 문제로 하차하면서 역할을 이어받은 그는 2023년에 공개한 시즌7까지 7년 동안 시리즈에 참여하며 사랑을 받았다.
최근에는 영화에서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토드 헤인즈 감독의 2023년 영화 ‘메이 디셈버’에서 찰스 멜튼은 줄리안 무어와 부부로 호흡을 맞춰 23살 어린 남편 조를 연기했다. 낯선 여인(나탈리 포트만)이 찾아오면서 이들 부부는 관계에 균열이 생기는데, 찰스 멜튼은 조의 심리적 변화와 혼란스러움을 깊이있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찰스 멜튼의 연기력은 ‘러브 행오버’에서도 빛을 발한다. 애타게 제니를 부르면서 죽음의 위기에서 살리고, 장례식장에서 울먹이면서 제니를 그리워하기도 한다. 제니와 데이트를 하는 회상 장면에서는 설레는 얼굴까지 다채롭게 표현한다. 이번 뮤직비디오 작업에 만족한 제니는 뮤직비디오 공개 직전 SNS에 찰스 멜튼과 함께 찍은 사진과 영상 등을 올리고 각별한 친분을 드러내기도 했다.
‘러브 행오버’ 뮤직비디오를 통해 국내 음악 팬들은 물론 전 세계 K팝 팬들에게 인지도를 높인 찰스 멜튼의 차기작은 이성진 감독이 연출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성난 사람들’ 시즌2’이다. 2023년 공개돼 지난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단막극 부문 작품상·남우주연상·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얻은 화제작의 후속편으로 찰스 멜튼은 오스카 아이작, 캐리 멀리건, 카일리 스패니를 비롯해 배우 윤여정, 송강호와 호흡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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