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공효진과 이민호의 무중력 로맨스가 반환점을 돌았다. 지난 1월4일 방송을 시작한 tvN 토일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가 1%대의 시청률을 오르내리는 부진한 성적에 머무르면서 시청자의 시선을 붙잡지 못하는 가운데 2막을 시작한다.
전체 16부작 가운데 절반의 이야기를 공개한 ‘별들에게 물어봐'(극본 서숙향‧연출 박신우)가 2일 방송하는 9회부터 후반부에 접어든다. 우주를 배경으로 우주정거장에서 이뤄지는 두 남녀의 사랑을 그리는 대담한 시도에도 대중의 싸늘한 반응이 집중된 전반부의 아쉬움을 딛고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시선이 집중된다.
‘별들에게 물어봐’의 2막은 주인공 공룡(이민호)과 이브 킴(공효진) 사이에서 싹튼 사랑의 감정을 집중적으로 그릴 예정이다. 우주정거장에 둘만 남은 상황에서 둘은 서로를 향한 감정을 확인했다. 우주에서 싹튼 사랑이 우주를 넘어 지구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들을 가로막는 현실의 제약들도 있어 긴장감이 높아진다.
현재 ‘별들에게 물어봐’는 부정적인 반응에 집중된 시청자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강력한 ‘한방’이 절실하다. 제작진은 공룡과 이브 킴의 사랑에서 해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우주정거장에서 맞은 극한의 위기에서 사랑을 확인하는 베드신을 전면에 배치하는 등 과감한 시도를 이어가는 만큼 남은 이야기에서도 이들의 관계에 집중한다. 로맨스 장르의 특성상 주인공들의 사랑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시청률은 반응하기 마련. 그 흐름이 ‘별들에게 물어봐’에도 적용될지 주목된다.
물론 갈등 요소도 있다. 우주에서 난자와 정자를 인공수정해야 하는 임무의 실행이다. 드라마 첫 회부터 최대의 과제로 다뤄진 인공수정 설정은 회를 거듭하면서 계속되고 있다. 산부인과 의사인 공룡에게 700억원을 지원하면서 우주 관광객이 되도록 이끈 극중 대기업인 MZ그룹의 최대 목적은 회장의 죽은 아들이 남긴 정자로 기업의 대를 잇는 일. 공룡이 우주에서 인공수정에 성공하면서 앞으로 이를 이용한 2세 임신과 탄생 과정까지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미 1%대까지 하락한 시청률이 드러내듯, 멀리 떠난 시청자의 관심을 되돌리는 게 관건이다. ‘별들에게 물어봐’는 지난 1월18일 방송한 5회에서 처음으로 1.8%(닐슨코리아‧전국 기준)까지 하락한 이후 설 연휴가 시작한 지난 1월22일 또 다시 1.8%를 기록했다. 이후로도 2%대의 시청률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제작비 500억원을 투입해 국내 드라마로는 처음 무중력의 우주 공간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고, 이민호와 공효진이라는 톱스타가 주연한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 경쟁력을 갖췄는데도 시청률이 1~2%대에 머무는 상황은 뜻밖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시청률 뿐 아니라 본 방송 이후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 넷플릭스를 통해 작품을 공개하지만 시리즈의 순위를 실시간으로 집계하는 일일 차트의 순위권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시청자의 관심도가 얼마나 낮은지 드러낸다.
제작진은 ‘지구에 도착한 우주인들의 이야기’와 ‘2세를 원하는 MZ그룹의 미래’, ‘이민호와 공효진의 로맨스’에 집중해 남은 8회 분량의 이야기를 채운다고 밝혔다. 그동안 하나씩 쌓은 설정과 서사를 하나씩 해결하겠다는 의미다. 다만 토요일의 방송 시간이 일부 겹치는 SBS 금토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가 시청률 고공행진을 잇는 상황은 ‘별들에게 물어봐’에는 또 다른 악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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