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시즌3의 공개 날짜가 확정됐다. 앞서 넷플릭스가 일정을 밝힌 뒤 돌연 비공개로 숨겼던 바로 ‘그 날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마지막 게임이 오는 6월27일 다시 시작된다.
‘오징어 게임3’의 공개 일정은 단순히 시리즈의 피날레라는 사실 외에도 각종 시상식 성과를 노리는 전략의 측면에서도 관심을 모았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지난해 12월 ‘오징어 게임3’의 공개가 에미상 후보 자격의 기준을 갖추는 6월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도 전망했다. 평균적으로 매년 9월에 열리는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의 에미상은 전년도 6월부터 다음 해 5월까지 방송한 작품들을 대상으로 후보를 정하기 때문이다.
관심이 증폭된 가운데 넷플릭스는 의문의 스포일러를 공개했다. 지난 1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오징어 게임3’을 소개하는 영상과 함께 ‘6월27일 넷플릭스에서 시청하세요’라는 문구를 넣은 뒤 곧바로 비공개로 전환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제작진의 ‘실수’인지, 의도적인 전략인지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결국 넷플릭스의 자제 스포일러는 맞았다.
‘오징어 게임3’은 복수를 꿈꾸며 다시 참가한 게임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잃은 기훈(이정재)과 정체를 숨긴 채 게임에 숨어들었던 프론트맨(이병헌) 그리고 그 잔인한 게임 속에서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마지막 운명을 그린다.
‘오징어 게임2’가 기훈과 오영일이라는 이름으로 게임에 참가한 프론트맨의 본격적인 대립을 담았다면, ‘오징어 게임3’은 게임의 주최자들을 향한 반란이 처절하게 실패하며 좌절한 기훈이 절망의 끝에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가 긴장감 있게 그려질 예정이다. 계속되는 게임 가운데 기훈을 관찰하며 게임을 움직이는 프론트맨과 극단으로 치닫는 참가자들의 모습도 함께 펼쳐진다.
● “시즌3는 실패와 죄책감이 가득한 기훈”
‘오징어 게임3’은 지난해 12월26일 총 7부작으로 공개된 ‘오징어 게임2’와 동시에 촬영한 작품이다. 황동혁 감독은 “시즌2와 시즌3을 한 시즌으로 기획하고 썼다”면서 “작품을 끝낼 생각으로 쓰다 보니까 길어졌다”고 두 개의 시즌으로 나눈 이유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시즌2가 돈키호테 같은 기훈이 자신은 상상할 수 없는 시스템에 도전하고 그 무모한 도전이 좌절되는 이야기라면 시즌3은 실패, 죄책감 등으로 가득한 기훈이 어떤 식으로 가는지 보면 좋겠다고 생각한 이야기”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징어 게임3’에 대해 “인간의 바닥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이 나빠지면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라는 충격이 있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보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3’ 공개 날짜와 함께 기훈과 프론트맨 등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넷플릿스는 “수갑을 찬 채 누군가를 노려보는 기훈의 모습은 친구를 잃은 기훈의 분노가 시즌3의 전개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알렸다. 또한 게임에서 탈락한 이들을 처리하는 핑크가드인 노을(박규영)이 게임장 밖으로 보이는 장소에서 가면을 벗고 서있어 눈길을 끈다.
넷플릭스 시청 순위 등을 집계하는 사이트에 따르면 26일 기준으로 ‘오징어 게임2’의 총 누적 시청 시간은 12억4450만에 달한다. 이는 22억5200만 시청시간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오징어 게임’에 이어 역대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본 TV쇼(비영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