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가 세계적 주목을 받으며 한국 콘텐츠는 물론 한국 문화의 위상까지 높이고 있다.
미국의 한 유명 토크쇼가 ‘오징어 게임’의 주연배우 이정재를 초대해 한국말로 환영인사를 건네는가 하면, ‘오징어 게임’에 등장했던 과자가 영어권의 권위 있는 사전에 올라 콘텐츠의 힘을 보여주고 있어서다.
●미국 인기 토크쇼 ‘제니퍼 허드슨쇼’ 환대에 이정재 함박미소
‘오징어 게임’ 시즌1에 이어 시즌2에서 성기훈 역을 연기한 이정재는 최근 미국 인기 토크쇼 프로그램 ‘제니퍼 허드슨쇼’ 녹화에 참여해 인기를 실감했다. 9일(한국시간) ‘제니퍼 허든슨쇼’ SNS에는, 세트장으로 향하며 ‘스피릿 터널’을 지나는 이정재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스피릿 터널은 ‘제니퍼 허드슨쇼’ 스태프들이 출연자에게 건네는 환영인사로 이 프로그램의 볼거리 중 하나다.
이 영상에는 복도 양 옆으로 나란히 줄지어 선 스태프들에게 환대받는 이정재의 모습이 담겼다. 특히 박수를 치면서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이정재”를 연호하는 이들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이를 예상하지 못한 듯 함박미소로 손뼉을 치고 가볍게 몸을 흔들며 무대로 향하는 이정재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영상이 공개된 뒤, 국내는 물론 해외 누리꾼까지 이정재의 모국어인 한국말로 이정재를 환대하는 것에 대해 주목했다. 이 영상은 10일 2525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레블리지’의 아론 피에르 1539만건, 디즈니 실사영화 ‘인어공주’의 할리 베일리 680만건 등 앞서 출연한 해외 배우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오징어 게임’ 시즌2의 글로벌 인기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오징어 게임’ 시즌2에서 성기훈과 대립하는 프론트맨 역으로 활약한 이병헌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했을 때에도 아무도 알아보는 사람이 없었는데 한국 작품인데도 ‘오징어 게임’을 통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사랑해주면서 여러 감정이 들었다”며 ‘오징어 게임’의 인기로 실감한 한국 콘텐츠의 높아진 위상을 언급했다.
●’오징어 게임1’에 등장한 달고나, 영국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비슷한 사례는 또 있다. ‘달고나'(dalgona)가 최근 영국 옥스퍼드대 출판부에서 펴내는 영어사전에 등재됐다. 달고나는 지난 달 옥스퍼드 영어사전 웹사이트에 ‘형'(hyung)’ 노래방'(noraebang) ‘막내'(maknae) ‘찌개'(jjigae) ‘떡볶이'(tteokbokki) ‘판소리'(pansori)와 함께 포함됐다.
달고나는 2021년 9월 공개된 ‘오징어 게임’ 시즌1로 주목을 받았다. 달고나에 새겨진 모양을 손상시키지 않고 떼어내는 달고나 뽑기가 시즌1에 등장해 세계적인 유행이 됐다. 달고나에 대해 옥스퍼드 영어사전은 ‘녹인 설탕에 베이킹소다를 넣어 만든 한국 사탕’으로 정의하고 ‘주로 노점에서 하트 별 등 간단한 모양을 새긴 납작한 판형으로 판매된다’로 설명했다. 이와 함께 “넷플릭스는 많은 팬들이 달고나를 찾게 한 ‘오징어 게임’을 공개했다”는 2022년 10월 미국 일간지 보스턴글로브에 실린 기사를 발췌해 예시로 들었다.
‘오징어 게임’ 시즌2는 공개 이후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공개 11일 만에 1억2620만 시청수(시청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시즌1에 이어 넷플릭스 역대 최고 인기 시리즈(비영어) 2위에 올랐다. 이에 넷플릭스 역대 최고 인기 시리즈 1위를 기록 중인 시즌1의 기록을 깰지도 관심이다.
‘오징어 게임’ 시즌2는 456억원이 걸린 생존 게임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성기훈의 복수를 그린다. 성기훈이 수많은 이들의 목숨을 앗아간 게임과 이 게임을 만든 사람들을 무너뜨리기 위해 다시 게임에 참여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시즌2를 통해 총 7회를 공개한 가운데 내년 상반기에 시즌3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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