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의 리더 RM의 청춘 일지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알엠: 라이트 피플, 롱 플레이스'(RM: Right People, Wrong Place)가 5일 개봉해 전 세계 110개국가 및 지역의 관객들과 만난다. 그동안 RM은 방탄소년단의 공연 실황을 담은 영화 등으로 전 세계 관객과 만났지만 이번 작품은 온전히 자신의 이야기에 집중해 음악과 일상의 모습을 담았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RM은 이번 다큐멘터리를 통해 자신의 음악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그 과정을 밝힌다. 또한 각각의 음악에 어떤 감정을 녹이려고 했는지 고민의 여정을 보이는 데도 집중한다. 영화는 완성도를 인정받아 지난 10월 부산국제영화제 오픈 시네마 부문에서 공개돼 호평받았다. K팝 가수의 영화가 부산국제영화제의 오픈 시네마에 초청되기는 처음이다.
● 솔직한 RM의 이야기
‘알엠: 라이트 피플, 롱 플레이스’는 RM이 지난 5월 발표한 두 번째 솔로 앨범 ‘라이트 플레이스, 롱 퍼슨'(Right Place, Wrong Person)을 완성하기까지 약 8개월간의 제작 과정을 담았다. 방탄소년단의 리더이자, 솔로 가수, 그리고 인간 김남준(RM의 본명)의 경계에서 “스스로를 탐구하는 기록물”을 표방한다.
RM은 ‘리더’ ‘솔로’ ‘김남준’의 세 가지 자아에서 마주하는 감정과 이야기를 두 번째 솔로 앨범에 녹여냈고, 그 작업 과정을 카메라에 담아 이번 영화에 녹였다. 뮤지션이자 청년이 지닌 음악과 삶을 향한 진지한 고민도 엿보인다. 이에 부산국제영화제는 “앨범 메이킹필름이면서 아주 특별한 청춘의 일지”라고 평했다.
영화에서는 자신을 망설임 없이 드러내는 RM을 만날 수 있다. 그는 “부정적인 이야기나 퍼스널한 사이드(사적인 부분)도 꺼내주는 사람이 있어야 (내가)계속 바뀔 수 있다”고 말한다. 자신을 향한 지적을 수용하면서 스스로를 사랑하고 싶다는 의지다. 이번 영화를 연출한 이석준 감독은 “RM의 깊은 내면의 기록이자 모두가 살면서 한 번쯤 느껴봤을 감정의 기록”이라고 소개했다.
● RM의 치열한 음악 여정
이번 다큐멘터리에서 RM은 바라는 음악의 방향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한 그는 음반을 만들면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주변과 소통한다. 한국과 일본, 영국을 오가며 여러 뮤지션과 협업한 과정, 앨범에 수록한 ‘컴 백 투 미'(Come back to me) ‘그로인'(Groin) 등 뮤직비디오 촬영의 뒷이야기도 영화에서 확인할 수 있다. RM과 작업한 밴드 혁오의 오혁은 “그냥 음악을 굉장히 좋아하고 문화에 진짜 관심이 많은, 엄청 반짝반짝한 소년”이라고 정의하기도 했다.
영화와 앨범의 제목을 정하는 과정에서는 RM의 집요함이 엿보인다. 옳고 그름을 의미하는 ‘라이트'(Right)와 ‘롱'(Wrong)을 영화와 앨범의 제목에서 상반되게 배치한 이유에 대해 그는 “남들 눈에는 내가 ‘롱’일 수도 있고 ‘라이트’일 수도 있다. 어떤 시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계속 달라진다”며 “무엇이 ‘라이트’인지 ‘롱’인지는 계속 변할 것 같다. 이랬다저랬다 하는 모습에 관객은 연애 고통 친구 직장 신념을 대입시킬 것이고 그런 소통과 대화가 제가 이번 영화에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라고 밝혔다.
영화의 예고편에는 RM과 함께 있는 이성진 감독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성난 사람들’을 통해 전 세계적인 인지도를 얻은 이성진 감독은 ‘컴 백 투 미’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해 화제를 모았다. 이와 관련된 비하인드 스토리도 영화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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