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개봉해 햇수로 8년 동안 ‘보고 또 보는’ 애니메이션으로 가족 관객을 사로잡은 ‘모아나’의 두 번째 이야기가 27일 마침내 개봉했다. 부모와 자녀가 반복해 관람하는 스테디셀러 무비로 각광받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대표작으로 인정받는 만큼 후속편 역시 흥행이 예상되는 가운데 극장에서 먼저 관객과 만난 ‘히든페이스’, ‘위키드’가 맞물린 3파전이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모아나2’는 선조들의 부름을 받은 원주민 소녀 모아나가 전설의 영웅 마우이와 함께 고대 섬으로 떠나는 모험을 그리고 있다. 개봉을 하루 앞둔 26일 시사회를 열고 이야기를 공개한 영화는 1편에서 이야기를 이어가면서도 모아나와 마우이가 나선 모험의 규모를 키우고, 모아나의 여동생 시미아 등 새로운 캐릭터를 더해 작품을 풍성하게 채웠다. 예매율 역시 예상대로 1위에 올랐다. 개봉일인 27일 오전 10시(이하 동일기준) 현재 예매율 41.2%, 예매관객 22만1967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일 개봉한 ‘위키드’와 ‘히든페이스’는 ‘모아나2’와 맞붙어 개봉 2주째에도 관객을 공략한다. 다만 개봉 첫 주와 비교해 경쟁 상황은 악화했다. ‘모아나2’가 1편의 성공과 8년간 쌓은 인지도를 앞세워 가족 단위 관객을 불러 모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이 같은 전망은 예매율에서도 드러난다. ‘모아나2’에 이어 ‘위키드’가 예매율 15.9%, 예매관객 8만5374명, ‘히든페이스’가 예매율 6.4%, 예매관객 3만4352명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두 영화가 26일까지 모은 누적관객은 각각 75만7833명, 43만5830명이다.
다만 ‘입소문’에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 특히 ‘히든페이스’는 배우 조여정과 박지현 그리고 송승헌이 맺는 욕망의 삼각관계가 형성하는 팽팽한 긴장감, 마치 스릴러 영화를 보는 듯 끝을 알 수 없는 전개를 통해 실관람객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영화는 약혼자(송승헌)의 마음을 확인하고자 스스로 집안 깊숙한 밀실에 갇힌 주인공(조여정)이 실수로 밀실에 갇힌 뒤 약혼자와 후배(박지현)의 위태로운 밀회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을 그렸다.
개봉 초반에는 박지현의 노출 연기 등에서 화제를 모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이야기가 선사하는 짜릿한 재미에 만족을 표하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특히 ‘방자전’부터 ‘인간중독’을 거쳐 이번 ‘히든페이스’로 이어진 김대우 감독과 조여정의 호흡의 진가를 알아보는 관객의 평가도 이어진다.
동명의 뮤지컬이 원작인 ‘위키드’는 작품 자체의 경쟁력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지만 이미 탄탄하게 쌓인 뮤지컬 팬덤의 뜨거운 지지 속에 꾸준히 관객을 동원하고 있다. 개봉 2주째 주말이 시작하는 29일부터 12월1일 사이에 100만 관객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모아나2’와 더불어 투톱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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