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우성(51)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3월 모델 문가비(35)가 낳은 아이의 아버지가 자신이라는 사실을 24일 밤 밝힌 정우성은 이후 세간의 집중적인 시선 속에 공식석상에 나설지 여부를 둘러싸고 고민에 빠졌다. 정우성은 26일 오후 현재까지 잠항하며 관련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하는 모습이다.
정우성이 이번 상황이 불거진 이후 나서려 했던 첫 공식 무대는 오는 29일 오후 8시30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리는 청룡영화상 시상식이다. 그는 영화 ‘서울의 봄’에서 함께 주연한 황정민과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있다. ‘파묘’의 최민식, ‘핸섬가이즈’의 이성민, ‘탈주’의 이제훈과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의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 측은 25일까지만 해도 이번 시상식에 예정대로 참석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이에 그가 이번 무대에서 어떤 입장을 밝힐지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26일 아침 아티스트컴퍼니 측은 참석 여부를 재논의한다고 밝혔다. 25일 또 다른 여성과 ‘열애설’이 불거진 뒤이다.
이날 시상식에 나설 경우 자신의 사생활 문제와 관련해 어떤 식으로든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부담감이 더욱 커진 데다 이 때문에 동료 배우 등 참석자들과 시상식 무대에 피해를 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급기야 이날 오후 그가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일부 매체의 보도가 나오면서 혼선이 빚어졌기도 했다. 이에 소속사가 사실이 아니라며 여전히 참석 여부를 논의 중이라고 밝히면서 정우성이 겪고 있는 고민의 크기와 과정을 짐작케 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당당히 무대에 나서 이번 상황과 관련한 입장을 명확히 내놓아야 한다는 시선도 커지고 있다.
25일 밤 정우성의 팬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성명을 발표하고 그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며 이번 상황에 대한 해명을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최근 배우 정우성의 사생활 논란과 관련해 팬들은 정우성의 굳은 심지를 믿는 만큼, ‘아버지로서 아이에 대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소속사의 입장을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우성은 지난 2014년부터 10년간 유엔난민기구 아시아 태평양 지역 명예사절로 활동하면서 ‘난민에 대한 관심은 그냥 어려운 사람을 돕자라는 단순한 온정의 얘기가 아니라 ‘이 분쟁을 어떻게 하면 없애자고 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라는 의사 표명인 것 같다‘라는 소신을 밝힌 바 있다”면서 “그동안 배우로서, 명예사절로서 쌓아 온 스스로의 명성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29일 청룡영화상 시상식장에서 소상히 해명하여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우성이 문가비와 사이에서 아들을 얻긴 했지만, 결혼할 의사는 없음을 밝히면서 비혼 출산과 새로운 가족 구성의 형태를 바라보는 사회적 관점에 대한 관심도 환기시킨 게 아니냐는 조심스런 시각도 제기된다.
팬들은 이날 성명에서 포르투갈 국가대표이기도 한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모델 출신 조지나 로드리게스와 정식 혼인하지 않고 4명의 아이들을 낳아 함께 키우고 있다는 점을 떠올렸다. 이들은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 중 한 명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사례도 있는 만큼, 대한민국이 개방적인 사고를 통해 대중문화가 한층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정우성은 문가비가 지난 22일 SNS를 통해 올해 3월 아들을 낳은 사실을 밝힌 뒤 24일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를 통해 “문가비가 SNS를 통해 공개한 아이는 정우성의 친자가 맞다”면서 “아이 양육 방식에 대해 최선의 방향으로 논의 중이다. 아버지로서 아이에 대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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