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영화 ‘위키드’가 한국과 북미에서 박스오피스 1위로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브로드웨이 원작을 기반으로 한 작품 중 최고 오프닝을 쓰며 연말까지 극장으로 관객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위키드'(감독 존 추)는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50만711명의 관객을 동원해 개봉 첫주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누적 관객 수는 65만291명이다. 20일 개봉한 ‘위키드’는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다.
‘위키드’는 21세기 브로드웨이 최고 뮤지컬 대작으로 손꼽히는 동명의 작품을 스크린으로 옮겼다. 인기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와 뮤지컬 스타 신시아 에리보가 풍부한 감성으로 노래를 선사하는 이 작품은 엘파바(신시아 에리보)와 글린다(아리아나 그란데)가 마법사들이 모인 공간에서 예상치 못한 모험과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한국보다 북미에서의 반응이 더욱 뜨겁다. 북미 지역과 전 세계 영화 흥행 통계 자료를 제공하는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지난 22일 북미서 개봉한 이 작품은 첫 주말인 22일부터 24일까지 북미 3888개 극장에서 1억1400만 달러(1594억518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위키드’의 북미 오프닝 성적은 ‘데드풀과 울버린'(2억1100만 달러·2951억6790만원)과 ‘인사이드 아웃2′(1억5400만 달러·2154억3060만원)를 이어 올해 개봉한 영화 중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또한 ‘위키드’의 북미를 포함한 글로벌 데뷔 성적은 1억6418만 달러(2296억3857만원)에 달한다. 2012년 1억3000만 달러(1818억3100만원)의 글로벌 오프닝 수익을 달성한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을 제친 기록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위키드’는 브로드웨이 공연이 원작인 뮤지컬 영화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오프닝 기록을 달성했다.
‘위키드’는 미국 작가 그레고리 매과이어의 판타지 소설(1995년 출판)에서 출발해 2003년 뮤지컬에 이어 올해 영화로 확장했다. 자세히 살펴보면 ‘위키드’ 근간은 더 올라간다. 1900년 미국 동화 작가 라이먼 프랭크 바움의 동화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사악한 서쪽 마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위키드’는 나와 다르면 배척하고 거부하는 선입견을 꼬집었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영화 컨설팅 회사 ‘프랜차이즈 엔터테인먼트 리서치’를 운영하는 데이비드 그로스의 말을 인용해 ‘위키드’의 개봉 첫 주 성적은 “대단한 기록”이라며 “관객들은 노래와 의상을 경험하고, 그것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즐기고 있다”고 밝혔다.
버라이어티는 2019년 톰 후퍼가 연출한 ‘캣츠’를 비롯해 존 추 감독의 ‘인 더 하이츠'(2021년), 스티븐 스필버그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2021년) 등 뮤지컬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 최근 흥행에 크게 실패한 사례를 짚으며 “뮤지컬의 꾸준한 인기에도 불구하고 ‘위키드’의 흥행은 영화사적으로도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조사업체 시네마스코어에서 ‘위키드’는 A등급을 받았고, 평점 웹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는 언론 및 평론가들이 참여하는 신선도 지수에서 90%, 관객들의 만족도를 뜻하는 팝콘 지수는 무려 97%에 달한다. 비평가와 관객들은 원작의 명곡인 ‘디파잉 그래피티'(Defying Gravity)와 ‘파퓰러'(Popular) 등의 노래에 크게 반응하며 열광적인 호응을 보내고 있다.
버라이어티는 “비평가들의 호평과 긍정적인 입소문, 그리고 중독성 강한 뮤지컬 사운드트랙 덕분에 ‘위키드’는 추수감사절 연휴와 12월까지 (관객들의)재관람을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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