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 넷플릭스가 지난 1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스포츠 빅 이벤트’로 기대를 모았던 프로복싱의 전설 마이크 타인슨과 제이크 폴의 경기를 생중계했다. 하지만 버퍼링이 이어지는 등 기술적 오류가 발생해 빈축을 사고 있다.
넷플릭스는 오는 12월25일 성탄절에 NFL(미 프로풋볼리그) 경기와 내년 1월 WWE(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의 인기 프로그램 Raw(러)를 중계할 예정이다. 플랫폼은 마이크 타이슨과 제이크 폴의 경기 중계가 남긴 기술적 오류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18일 넷플릭스는 16일 오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AT&T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크 타이슨과 제이크 폴의 복싱 경기 생중계를 전 세계 6000만 가구가 실시간 시청했다고 밝혔다. 동시 접속 스트림은 최대 6500만 건에 달했다고도 덧붙였다.
이와 함께 “사전 경기인 ‘케이티 테일러 vs. 아만다 세라노 2’도 전 세계 5000만 가구가 실시간 시청”해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이 시청된 여성 스포츠 이벤트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7만2300명의 관중이 현장을 찾을 만큼 일찌감치 기대를 모았다. 이는 라스베이거스를 뺀 나머지 지역에서 열린 복싱 경기 중 가장 많은 관중을 동원한 수치이다. 또 미국의 전 프로농구 전설 샤킬 오닐과 배우 샤를리즈 테론 등 유명 인사들도 관중석에 앉아 경기를 관람하며 관심의 열기를 대변했다.
넷플릭스도 이를 생중계하면서 효과를 노렸다. 넷플릭스의 발표대로 일정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오는 12월26일 공개하는 글로벌 흥행작 ‘오징어 게임’ 시즌2 속 게임 진행요원이자 감시요원인 일명 ‘핑크맨’의 복장을 한 이들이 관중석에 앉은 모습도 화면에 비쳤다. 전 세계 시청자의 시선이 집중된 스포츠 경기 현장에서 ‘오징어 게임’ 시즌2를 제대로 홍보한 셈이다.
문제는 중계 과정에서 버퍼링 등으로 인해 화면이 정지되는 등 기술적 오류가 그대로 노출됐다는 점이다. 뉴욕타임스와 USA 투데이 등 현지 언론들은 넷플릭스 생중계를 지켜본 이용자들이 기술적 오류에 문제를 제기한 갖은 사례를 잇따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시청자들이 화면 정지, 버퍼링 및 해상도 문제에 대해 불평했다”면서 이를 넷플릭스의 SNS 계정 댓글 등을 통해 항의했다고 썼다. 전 WBA(세계권투협회) 헤비급 챔피언 에반더 홀리필드와 미국 프로풋볼팀 댈러스 카우보이스의 제리 존스 구단주 인터뷰 등을 내보내는 데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USA 투데이도 “이용자들이 넷플릭스의 첫 복싱 이벤트에 대한 반응과 광범위한 불만을 공유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버퍼링 문제와 함께 중계진의 실수도 언급했다.
이에 대해 넷플릭스 측은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매체들은 밝혔다.
앞서 넷플릭스는 지난해 4월 예능 콘텐츠인 ‘연애 실험: 블라인드 러브’ 에피소드를 생중계했지만 도중 1시간여 동안 멈추는 등 오류로 인해 이용자들에 사과한 바 있다.
넷플릭스는 스포츠 콘텐츠가 성장세 정체기를 맞은 OTT 플랫폼들에게 새로운 돌파구 가운데 하나로 받아들여지면서 프로복싱과 미국 풋볼리그 등 스포츠 경기 생중계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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