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년 3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배우 송재림은 드라마와 예능, 뮤지컬 등을 오가며 활약한 만능 엔터테이너였다. 모델 출신으로 단역부터 연기 활동을 시작해 여러 장르를 오가며 다채로운 캐릭터를 소화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특유의 센스로 수많은 팬들이 따랐다.
12일 연예계에 따르면 송재림은 이날 오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1985년 2월18일 서울 신림동에서 태어난 고인은 모델로 활동하다가 2009년 영화 ‘여배우들’로 데뷔했다. 모델 일을 할 때 일본 유명 잡지의 메인 모델로 발탁되는 등 일본에서 승승장구했으나 본래 꿈이었던 연기 활동에 뛰어들었다.
단역부터 출발한 고인이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건 2012년 방송한 MBC ‘해를 품은 달’을 통해서다. 극중 왕의 곁을 지키는 과묵한 무사 김제운 역을 맡아 김수현과 호흡을 맞췄다. 샤프한 외모와 서늘한 눈빛으로 뜨거운 반응이 잇따랐다. 2013년 tvN ‘환상거탑’과 MBC ‘투윅스’에 출연했고 2014년 KBS 2TV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에서 소림 무술 달인 모일화 역을 맡아 ‘신 스틸러’로 눈도장을 찍었다.
송재림의 매력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빛을 발휘했다. 2014년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가상 아내 김소은과 결혼 생활을 한 그는 자상하고 섬세하면서 배려심 깊은 모습으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이전 작품에서 과묵하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여줬던 만큼,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친근한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반전 매력으로 다가갔다.
2016년에는 ‘우리 결혼했어요’에 함께 출연했던 김소은과 SBS ‘우리 갑순이’로 데뷔 후 처음으로 지상파 드라마 남자 주인공을 맡았다. 이후 SBS 시크릿 마더'(2018년) KBS 2TV ‘너의 노래를 들려줘'(2019년) ‘미남당'(2022년) 등에서 활약했다.
스크린을 통해서도 관객들과 만났다. 2014년 ‘터널 3D’ 주연을 맡은 그는 2019년 ‘속물들’과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야차'(2022년), ‘미끼'(2023년) 등에 출연했다.
고인은 올해에도 드라마는 물론 연극, 뮤지컬 등에 출연하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6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라쿠텐 비키에서 ‘피타는 연애’를, 8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우씨왕후’에서 고패의 역할로 강렬한 열연을 펼쳤다. 2월 연극 ‘와이프’와 지난달 폐막한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 무대에도 올랐다. ‘베르사유의 장미’는 고인의 뮤지컬 데뷔작이었다.
고인의 유작으로는 촬영을 마치고 공개를 앞둔 영화 ‘폭락: 사업 망한 남자’가 있다. 극중 양도현 역을 맡았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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