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극장가 실적이 부진했던 가운데 두 편의 젊은 영화가 관객을 찾는다. 6일 개봉하는 영화 ‘청설’과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로, 두 영화는 스크린에서 보기 힘든 젊은 배우들을 주연으로 내세운 작품이다.
‘청설'(감독 조선호·제작 무비락)은 홍경과 노윤서 김민주가,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제작 26컴퍼니)은 김도연 손은서 강신희가 주연한 작품이다. 이들의 나이는 모두 20대다.
‘청설’은 청각 장애가 있는 동생을 살뜰히 돌보는 여름에게 첫눈에 반한 용준의 이야기를 로맨스물로, 동명의 유명 대만 영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홍경이 용준을, 노윤서가 언니 여름을, 김민주가 동생 가을을 연기했다. 한국에서 리메이크 한 ‘청설’은, 남주 주인공이 동생이 아닌 언니에게 반한다는 이야기로 원작의 자매 역할을 바꿨다. 영화는 언어가 아니더라도 마음을 나눌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 영화의 매력은 요즘 한창 인기 상승 중인 배우들의 앙상블이다. 홍경은 2020년 영화 ‘결백’, 2021년 OTT 드라마 ‘D.P’, 2022년 OTT 드라마 ‘약한영웅 클래스 1’, 2023년 드라마 ‘악귀’, 노윤서는 2022년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2023년 드라마 ‘일타 스캔들’ 그리고 올해 OTT 드라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등으로 데뷔 초창기부터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는 배우들이다. 김민주는 그룹 아이즈원 멤버로서 2018년 드라마 ‘위대한 유혹자’ 2019년 영화 ‘어제 일은 모두 괜찮아’와 2022년 드라마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 등에 출연하며 배우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5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청설’은 개봉을 하루 앞둔 이날 오전 9시 기준 예매율 20%로 전체 1위를 차지하며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다.
같은 날 개봉하는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개교기념일 밤에 학교에서 귀신과 숨바꼭질을 하게 된 여고생들의 이야기를 그린 호러 코미디 영화이다. 공포와 웃음이 결합된 복합 장르라는 점에서 지난 6월 개봉한 ‘핸섬가이즈’ 흥행의 뒤를 이을지 관심을 모은다.
극중에서 김도연, 손주연, 강신희가 귀신과 숨바꼭질에 도전하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연기했다. 김도연, 손주연은 각각 위키미키와 우주소녀 멤버들로 얼굴이 잘 알려져 있지만 스크린 경험이 거의 없는 신인이나 마찬가지.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은 독립영화계의 스타 정하담을 제외하면 주연배우들이 모두 신인이라는 점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김도연은 제작사와의 인연으로 출연했고, 손주연은 미팅 없이 작품에 발탁됐다. 감독이 극을 활력을 선사할 인물을 찾던 중에 프로필만으로도 느껴지는 끼와 매력에 손주연을 캐스팅했다. 강신희의 경우, 감독이 처음부터 작품 경험이 거의 없는 신인을 원해 이 작품에 주연배우로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김민하 감독은 “누군가가 기회를 줘 내가 데뷔한 것처럼 이 영화가 누군가에게 기회가 됐으면 했다”고 밝혔다.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은 신인 감독, 신인 배우들이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다른 영화들과 비교하면 인지도가 저조한 편이다. 그러나 이 영화가 가진 젊은 에너지와 재기발랄한 감각은 새로운 재미에 목말라 있는 관객들의 호감을 얻기에 충분하다. 이에 이 영화는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스페인 시체스영화제 등 국내외 영화제에 연이어 초청돼 주목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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