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볼만한 작품을 추천합니다.
감독 : 김미례 / 출연 : 안순애, 홍미영, 유효순, 신소영, 김현숙 등 / 제작·배급 : 감 픽쳐스 / 상영시간 : 82분 / 관람등급 : 12세이상관람가 / 개봉 : 10월30일
인천시 십정(十井)동. 1980년대 여느 대도시 변두리 또는 ‘달동네’라 불리던 곳처럼 이곳 역시 인천의 가난한 동네였다. 만석동, 화수동도 그랬다. 전쟁의 참화를 피해 피란을 와 정착한 동네, 시골 고향을 떠나 돈을 벌기 위해 도시로 날아든 농민들의 마을, 산업화와 개발의 발길질에 터전을 잃고 스며든 곳.
거기에도 아이들과 아이들을 키워내야 하는 엄마들이 있었다. 엄마들은 가난한 일상을 살아내기 위해 공장과 부두로 일을 나갔다. 공장에서는 저임금과 열악한 노동환경에 시달렸다. 노조를 만들어 세상에 맞섰지만 녹록하지 않았고, 해고와 폭력의 위협이 도사리고 있었다.
사이, 아이들은 방치됐다. 아이들을 맡겨 돌보게 할 이들이 엄마들 곁에는 있지 않았다. 그래서 이들 가운데 일부가 스스로 아이들 돌봄에 나섰다.
‘돌봄’이라는 단어조차 존재하지 않았던 1980년대 인천 십정동, 만석도, 화수동 등 없는 이들이 모여 살던 곳에서 고단한 노동과 아이 키우기의 이중고에 시달린 여성들의 이야기이다. 이들이 어떻게 신산한 일상 속에서 아이들을 키워내며 마치 우물에서 희망을 길어 올리듯 더 나은 세상을 꿈꿨는지 그래서 그 희망이 이제 어떤 지점에까지 당도했는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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