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은 이번이 마지막일지도 모르죠. 나이 일흔을 넘어 신곡을 발표하는 게 어렵지만 열심히 해봤습니다.”
‘영원한 가왕’ 조용필이 모두를 응원하는 힘찬 응원가로 돌아왔다. 11년 만에 정규 20집 ’20’을 발표한 가왕은 “아마 마지막 앨범이 될 수도 있다”면서도 “그래도 음악을 계속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조용필이 ’20’ 발매에 맞춰 22일 서울 용산구의 한 공연장에서 새 앨범을 소개하는 간담회를 열고 오랜만에 카메라 앞에 섰다. 그는 나이를 언급하면서 신곡 작업의 어려움을 토로했지만 한편으로 “좋은 곡이 있다면 또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하면서 음악을 향한 변하지 않은 열정을 드러냈다.
이번 앨범은 지난 2013년 출시한 19집 ‘헬로’ 이후 11년 만에 공개하는 정규 음반이다. 록와 일렉트로니카, 발라드를 넘나드는 장르에 도전한 그는 타이틀곡 ‘그래도 돼’를 포함해 ‘타이밍’, ‘왜’까지 신곡 3곡과 그동안 발표한 싱글 등에 수록된 ‘찰나’, ‘세렝게티처럼’ ‘필링 오브 유’, ‘라’ 등 4곡을 더해 총 7곡을 내놓았다.
타이틀곡 ‘그래도 돼’는 힘겨운 지금을 살아가는 모두를 힘차게 응원하는 노래다. 모던 록 장르의 곡으로 시원한 조용필의 보컬이 빛을 낸다. 뮤직비디오에도 공을 들였다. 배우 박근형과 전미도, 변요한, 이솜이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힘찬 응원가와 어우러지는 이야기를 완성했다.
조용필은 11년 만에 정규 앨범을 발표한 이유에 대해 “콘서트는 계속 해왔지만 음반은 쉽게 되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내 마음이 들어야 하는데 만들고 다음날 다시 악보를 보면 보면 (마음에 들지 않아) 딴 곡을 만들게 된다”고 밝혔다. 그렇게 작업하고 또 다시 작업한 곡이 수백곡에 이른다고도 말했다.
때문에 이번 앨범은 어느 때보다 각별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물이다. 당장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지만 이달 초까지 녹음을 진행할 정도로 완성도에 공을 들였다. 이날 간담회에서 조용필은 “가수는 노래 부르는 일을 좋아해야 하고 음악이 좋아야 하고 장르도 다양하게 들어야 한다”며 “계속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도 창법과 음성을 내는 법을 많이 연구한다”며 다른 가수들의 창법을 따라하고 시험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음악도, 문화도 급변하지만 조용필은 감각을 유지하는 방법이 있다. 매일 듣는 “AFKN 방송”이다. 1950년대의 대중음악부터 최신곡까지 나오기에 음악의 변화와 흐름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용필은 1968년 록그룹 애트킨즈로 데뷔했다. 1976년 발표한 노래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뜨겁게 인기를 얻으면서 대중음악을 상징하는 가수로 떠올랐고, 이후 ‘창밖의 여자’와 ‘단발머리’가 수록된 1980년 1집 앨범으로 국내서는 처음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 이후로도 조용필이 세운 기록은 이어졌다. 국내 최초 단일 앨범 100만장, 누적 앨범 1000만장, 국내 가수 최초 일본 NHK ‘홍백가합전’ 출연까지 숱한 역사를 썼다. 활약과 기록을 돌아본 조용필은 “운이 좋았다”며 모든 공을 팬들에게 돌렸다.
조용필의 ’20’은 이날 오후 6시 음원 플랫폼을 통해 공개됐다. CD는 11월1일 출시될 예정이다. 20집 발매에 맞춰 조용필은 11월23일과 24일, 11월30일과 12월1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고 팬들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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