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승우가 데뷔하고 처음 연극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에서는 자타공인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배우로 꼽히지만 연극에 참여하기는 처음이다.
조승우가 10월18일부터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시작하는 연극 ‘햄릿’의 타이틀롤 햄릿 역을 맡고 관객과 만난다. 11월17일까지 열리는 이번 작품은 복수와 도덕적인 신념 사이에서 갈등하는 젊은 햄릿 왕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조승우는 드라마와 영화는 물론 뮤지컬 무대에서 더욱 인정받는 배우다. 꾸준히 사랑받는 뮤지컬 ‘헤드윅’과 ‘지킬 앤 하이드’를 대표하는 배우로도 통한다. 반면 연극과는 좀처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번 ‘햄릿’은 지난 2000년 영화 ‘춘향뎐’으로 데뷔한 조승우가 24년 만에 오르는 첫 번째 연극이란 사실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동안 작품의 색깔이 확실한 뮤지컬에 집중한 조승우는 이번에도 오랫동안 사랑받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대표작에 눈을 돌렸다. 그동안 여러 차례 연극으로 제작돼 무대에 오른 작품이지만 조승우은 자신의 개성으로 젊은 햄릿을 표현할 예정이다.
예술의전당은 조승우의 ‘햄릿’에 대해 “뛰어난 몰입도와 섬세한 감정 연기, 폭발적인 에너지로 무대를 장악하는 조승우가 연극 역사에 남을 매혹적인 ‘햄릿’을 그려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햄릿’의 연출은 2020년 연극 ‘그을린 사랑’으로 백상연극상을 수상한 신유청 연출이 맡았다. 조승우를 비롯해 드라마와 영화에서 맹활약하는 묵직한 배우들도 대거 참여해 비극적인 햄릿의 서사를 완성한다.
먼저 조승우와 tvN 드라마 ‘비밀의 숲’ 시리즈에서 호흡을 맞춘 박성근이 햄릿의 숙부인 클로디어스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배우 정재은은 햄릿의 어머니 거트루드 역으로, 배우 전국환은 동생에게 살해된 햄릿의 아버지이자 유령 역으로 참여한다. 햄릿과 어우러지는 여주인공 오필리아 역은 45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신예 이은조가 발탁됐다.
이들 외에도 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 활약한 김영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의 이남희 등 배우들도 함께 한다.
조승우의 연극 도전은 최근 다양한 배우들이 무대로 눈을 돌리는 상황과 맞물려 주목받는다.
앞서 배우 전도연은 6~7월 LG아트센터에서 진행된 연극 ‘벚꽃동산’으로 관객과 만났다. 데뷔 초 무대를 경험했지만 이후 영화와 드라마 출연에 집중했던 전도연은 ‘벚꽃동산’으로 27년 만에 연극에 도전해 호평받았다. 무대에서 새로운 카리스마를 발휘한 전도연은 ‘벚꽃동산’의 해외 공연에도 참여하는 등 의욕적으로 임하고 있다.
최근에는 2030세대 배우들의 연극 진출도 활발하다.
배우 유승호와 손호준은 오는 28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 무대에 오른다. 안소희 역시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서울 대학로 플러스씨어터에서 열린 연극 ‘클로저’의 주연을 맡아 연극에 처음 도전했다. 주로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와 만난 배우들이 새로운 연기 도전을 위해 연극으로 눈을 돌리고 실력을 쌓는 과정으로도 주목받는다.
이들 외에도 배우 이현우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에서 진행 중인 연극 ‘사운드 인사이드’를 10월27일까지 소화하고, 그룹 샤이니의 멤버 최민호도 데뷔하고 처음 연극에 도전해 지난 7일부터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에서 진행 중인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무대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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