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의 멤버 슈가(민윤기·31)가 음주 상태로 전동 스쿠터를 타다 입건돼 논란이 이는 가운데 2차 사과문을 발표하고 미흡했던 초기 대응에 대해 사과했다. 현재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 중인 슈가에 대해 병무청은 “일과 도중 벌어진 일이 아니기에 별다른 조치는 없다”고 밝혔다.
슈가의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8일 오전 12시를 조금 넘겨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 추가 사과 입장문을 발표했다. 당초 사건이 알려진 7일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사고 당시 폐쇄회로TV 영상이 공개된 이후 슈가가 운전하던 기종이 ‘전동 스쿠터’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건 축소 의혹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빅히트 뮤직은 처음 슈가가 운전하던 기종을 ‘전동 킥보드’라고 설명했다.
빅히트 뮤직은 “성급했다”고 사과하면서 전동 스쿠터가 아닌 전동 킥보드로 표현한 것에 대해 “사안을 축소하려는 의도는 아니고 추가 확인 과정 중에 킥보드가 아닌 것을 인지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슈가가 이용한 제품을 안장이 달린 형태의 킥보드라고 판단해 전동 킥보드라고 설명해 드렸다”며 “하지만 추가 확인 과정에서 제품의 성능과 사양에 따라 분류가 달라지고, 사고에 대한 책임 범위도 달라질 수 있음을 인지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의 주장처럼 사안을 축소하기 위해 슈가가 사고 당시 이용한 기기의 명칭을 일부러 바꿨다는 의혹에는 거듭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보다 면밀하게 살피지 못하고 성급하게 말씀드려 사과드린다”며 “향후 해당 제품에 대한 수사 기관의 분류가 결정되면 그에 따른 책임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슈가의 음주운전 적발이 알려진 7일 빅히트 뮤직은 “500m 정도 이동 후 주차하다 넘어졌다”, “주변에 있던 경찰을 통해 음주 측정한 결과 범칙금과 면허 취소 처분을 받았다”는 내용으로 해명했다.
하지만 경찰의 설명은 빅히트 뮤직의 해명과는 조금 다르다.
슈가는 6일 밤 11시27분께 용산구 한남동의 나인원한남 인근 인도에서 술에 취해 혼자 전동 스쿠터를 타고 가다 넘어졌고, 마침 인근을 순찰하던 기동대 소속 경찰에 발견했다. 당시 슈가에게 술 냄새가 나는 것을 확인한 경찰은 가까운 파출소로 인계했고, 이후 슈가는 무릎 통증을 호소하면서 “맥주를 한 잔 마시고 잠깐 운전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음주 측정 결과 슈가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으로 나타났다. 향후 경찰은 면허 취소를 위한 행정처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빅히트 뮤직은 정확한 사실 관계를 알리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도 “당사와 슈가 모두 향후 절차가 남았다는 점을 미처 파악하지 못하고 해당 사안이 종결된 것으로 잘못 인지했다”며 “내부 커뮤니케이션 착오로 잘못된 정보를 전달 드린 점 죄송하다”고 재차 사과했다.
한편 슈가의 음주운전 적발에 대해 병무청은 8일 “근무시간 이후에 개인적으로 음주 상태에서 운전, 경찰에 적발돼 도로교통법 등 관련법에 따라 처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병무청과 복무 기관은 사회복무요원들이 복무기간 중 법규를 준수하도록 교육을 강화하고, 복무지도관을 통해 사회복무요원에 대한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슈가는 지난해 9월부터 서울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 중이다. 다만 이번 음주운전 적발은 근무 시간 외에 벌어진 만큼 경찰 조사에 따른 처발 외에 병무청 차원의 징계 등은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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