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감정이 격해지는 걸 보니까 각별한 캐릭터가 맞는 거 같습니다.”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빅토리'(감독 박범수·제작 안나푸르나필름)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이혜리가 첫 질문을 받은 뒤 눈물을 흘린 이유를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이혜리는 영화의 메시지에 깊게 공감한다는 취재진의 말을 듣던 도중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이혜리는 “‘시나리오를 읽을 때는 한 번도 울지 않았는데, 전체 리딩에서 주체가 안 될 정도로 벅차올랐다”며 “영화를 두 번 봤는데, 처음과 두 번째 울었던 포인트가 달랐다. 영화가 개봉하는 걸 기다리고 있는데 관객들을 응원하고, 그때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하고 싶었는데 (시사회 반응이)그걸 읽어준 거 같아 눈물이 났다”고 털어놨다.
오는 14일 개봉하는 ‘빅토리’는 열정만큼은 충만한 초짜 치어리딩 동아리 ‘밀레니엄 걸즈’가 신나는 댄스와 가요로 모두를 응원하는 이야기다.
1999년이라는 익숙하면서도 낯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국영화 최초로 치어리딩이라는 소재와 걸스 힙합, 방송댄스, 축구 등 다양하고 역동적인 볼거리를 접목시켜 에너지를 더했다.
연출을 맡은 박범수 감독은 영화의 배경을 자신이 실제로 겪고 자랐던 1999년으로 설정해 당시 유행했던 댄스와 가요, 여러 가지 복합적인 문화와 시대적인 분위기를 입혀 ‘빅토리’의 이야기를 완성했다.
박범수 감독은 “지금처럼 응원이 필요한 시기에 가까운 주변 사람들은 물론 나 자신도 응원했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드리고 싶었다”면서 “영화에는 ‘1등이 아니어도 된다’ 등을 포함해 여러 메시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예능이나 드라마에서 1980~90년대가 희화화돼 소비되는 것들에 대해 아쉬움이 있었다”며 “그 당시의 우리도 멋있고, 좋은 문화가 많았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혜리는 ‘춤생춤사’ 댄서 지망생 필선 역을 맡아 극의 중심을 이끌어간다. 이혜리는 필선 역에 대해 “어려웠던 인물”이라며 “감독님과 제작사에서 큰 믿음을 줬다. 이 친구가 가지고 있는 열정과 순수함이 예뻤다. 관객들에게도 필선이의 열정이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힙합 댄스와 치어리딩 등 다채로운 춤을 소화한 이혜리는 “처음 춰보는 춤이라서 기본기부터 다시 배웠다”며 “치어리딩은 우리들끼리 할 때 ‘스포츠 아니야?’라고 할 정도로 체력적으로 쉽지 않았는데 모든 친구들이 대역 없이 완벽하게 소화해 줬다. 영화를 보면서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이밖에 ‘폼생폼사’ 필선의 소울메이트 미나 역의 박세완, 거제상고 골키퍼 치형 역의 이정하, 치어리딩 FM리더 세현 역의 조아람 등이 출연해 청량한 매력으로 밝고 흥겨운 에너지를 뽐낸다.
또한 최지수, 백하이, 권유나, 염지영 등 개성 넘치는 신예들이 대거 등장해 신선한 캐스팅 라인업을 완성했다.
박 감독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진 배우들을 캐스팅하려고 했다”면서 “이혜리와 박세완 배우를 중심으로 알록달록 다양한 이미지를 보여드리고 싶어서 오디션을 봤다”고 말했다.
여기에 영화는 서태지와 아이들 ‘하여가’, 듀스 ‘나를 돌아봐’, 김원준 ‘쇼’, 디바 ‘왜 불러’, 조성모 ‘아시나요’ 터보 ‘트위스트 킹’ 등 시대를 풍미했던 가수들의 명곡으로 눈과 귀를 즐겁게 할 예정이다.
박 감독은 “1990년대 떠오르는 곡들 중 춤을 출 수 있는 곡들을 선별했다”며 “그 당시 있었던 노래들을 지금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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