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빅토리’가 스크린에 세기말 감성을 소환한다.
8월14일 개봉하는 영화 ‘빅토리'(제작 안나푸르나필름)는 열정만 앞선 치어리딩 동아리 ‘밀레니엄 걸즈’가 신나는 댄스와 가요로 모두를 응원하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1999년의 거제도를 배경으로 좌충우돌 10대들의 우정과 성장을 담는다.
주연을 맡은 이혜리와 박세완은 세기말 정서를 녹여낸 이른바 ‘Y2K’ 스타일에 도전한다. 치어리딩을 위해 힘을 합친 여고생들의 모습인 눈길을 끈다.
특히 ‘빅토리’에는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1990년대 소품들이 대거 등장한다. 당시 인기 가수들의 노래가 담긴 카세트테이프부터 커다란 캠코더, 두꺼운 PC 모니터, 플립형 핸드폰, 다마고치와 다이어리까지 시대를 반영한 다채로운 소품이 영화를 채운다.
‘빅토리’를 연출한 박범수 감독은 영화의 배경인 1999년도에 대해 “다양한 통신 수단과 매체들이 공존했고, 음악과 문화가 꽃피웠던 시기”라고 밝혔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소품 등 미술에 신경을 썼다고도 덧붙였다.
이봉환 미술 감독 역시 “영화에서 가장 제일 중요하게 신경 쓴 부분은 1999년의 분위기를 최대한 표현하는 일이었다”며 “작은 소품 하나까지도 당시의 느낌을 그대로 구현하려 했다”고 말했다.
소품뿐만 아니라 영화의 주인공들의 모습에서는 1990년대를 강타했던 품 넓은 의상과 헤어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
필선(이혜리)의 곱슬거리는 펌 헤어, 치형(이정하)의 덥수룩한 머리와 2XL 사이즈의 통이 큰 상의와 바지까지 1990년대 하이틴 스타일을 연출했다.
미나 역을 맡은 박세완은 실감 나는 1999년 고등학생의 모습을 위해 딱풀로 앞머리를 누르는 설정 등으로 디테일을 살렸다. 박세완은 “청춘물과 청량함, 1999년도를 소환할 댄스와 감성이 ‘빅토리’만의 특이점”이라며 “1990년대의 감성을 느끼고 시간여행을 잠깐 하고 싶은 분이라면 ‘빅토리’를 봐야 한다”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사진제공=마인드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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