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종’ 끝나니 ‘설계자’…변화무쌍한 이무생의 얼굴들
인공 배양육과 인간의 장기 배양에 성공한 바이오 기업의 연구소장에서 이번에는 청부 살인을 둘러싼 비밀을 쥔 보험 전문가로 얼굴을 바꾼다.
배우 이무생이 영화와 드마라는 넘나드는 활약으로 주연을 맡은 작품을 쉼 없이 내놓고 있다. 지난 8일 막을 내린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지배종'(극본 이수연‧연출 박철환)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오는 29일 주연영화 ‘설계자'(감독 이요섭‧제작 영화사 집)로 관객을 찾아온다.
이무생이 올해 초부터 보이는 활약은 ‘다작’이라는 설명으로 부족할 만큼 왕성하다. 지난 1월 개봉한 영화 ‘시민덕희’를 시작으로 1월 막을 내린 tvN 드라마 ‘마에스트라’와 4월 종영한 JTBC 드라마 ‘하이드’를 비롯해 3월 개봉한 영화 ‘당신이 잠든 사이’ 그리고 ‘지배종’까지 5개월 동안 선보인 주연 작품이 5편에 이른다.
● ‘시민덕희’ 악역 도전, 170만 관객 동원 기여
촬영을 마친 영화들의 개봉 시기가 맞물리면서 같은 시기 주연작을 공개한 측면도 있지만, 드라마의 주연을 잇따라 맡으면서 연이어 시청자와 만나는 상황은 주목할 만 하다. 드라마 제작진이 얼마나 이무생을 적극적으로 원하는지를 한눈에 보여주는 출연작 공개다.
물론 주연을 맡은 모든 작품이 만족스러운 평가를 받는 건 아니다.
남편의 미스터리를 추적하는 아내의 이야기인 ‘하이드’에서 이보영과 호흡을 맞춰 극을 이끌었지만 이렇다 할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이영애와 호흡을 맞춘 ‘마에스트라’ 역시 드라마에서는 처음 여성 지휘자의 이야기를 다룬 시도에도 최고 시청률 6.8%(닐슨코리아‧전국 기준)에 머물렀다.
반면 ‘지배종’과 영화 ‘시민덕희’를 통해 거둔 성과는 눈에 띈다.
‘지배종’은 인공 배양육과 인공 배양 장기를 만드는 데 성공한 바이오 기업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비밀스러운 사건을 다룬 작품. 이무생은 인간의 생명 연장을 가능하게 한 기술을 개발한 연구소장 온산 역을 맡아 한효주, 주지훈과 더불어 활약했다.
‘시민덕희’에서는 악역에 도전해 관객의 공분을 샀고, 그만큼 영화를 향한 관심을 이끌었다. 힘 없는 서민을 속여 그들의 소중한 돈을 가로채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총책 역할을 맡은 이무생은 리얼한 악역 연기로 이야기에 현실감을 불어 넣었다. 영화의 170만 관객 동원에도 기여했다.
이무생의 도전은 영화 ‘설계자’로 이어진다. 영화는 의뢰받은 청부 살인을 완벽한 사고사로 위장하는 주인공 영일(강동원)과 그의 팀원들이 벌이는 범죄를 그린 작품. 이무생은 극중 영일과 청부 살인 의뢰인을 연결하는 보험 전문가 치현 역을 맡았다.
이무생은 ‘설계자’와 자신의 역할에 대해 “영일에게 청부 살인을 의뢰하는 의뢰인과 접촉하는 인물”이라며 “유력 인사들과 접촉하고, 프로페셔널하면서 냉철함을 잃지 않는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이어 보는 “보는 입장에 따라 선 혹은 악이 될 수 있는 미묘한 캐릭터”라고 강조하면서 “어떻게 보일지를 두고 많은 연구를 하면서 표현했다”고 밝혔다.
‘설계자’ 개봉 이후 여름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경성크리처’ 시즌2 공개도 공개한다. 그야말로 쉼 없이 어이지는 주연작 공개다. 이무생은 지난해 공개한 시즌1에서 이어지는 후속편에서 박서준‧한소희와 호흡을 맞춰 새로운 이야기를 펼친다.
변화를 거듭하는 이무생의 연기 도전에 팬들은 ‘이무생로랑’이라는 별칭을 붙이고 응원하고 있다. 작품마다 역할은 다르지만 ‘명품 스타일’의 연기와 비주얼을 과시하면서 얻은 수식어다.
최근 열린 ‘설계자’ 제작보고회에서 이무생은 ‘이무생로랑’이라는 별명도 좋지만 “날 것의 느낌에 맞는 캐릭터를 하고 싶다”며 “날 것 느낌의 ‘무생채’ 같은 역할까지 하고 싶다”고 작품과 연기를 향한 열정을 드러냈다.
영화 ‘설계자’의 한 장면. 사진제공=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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