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종’, 인공 장기 배양 화두 꺼내…세계관의 확장
인공 배양육을 넘어 세포 배양으로 인간의 모든 장기를 만들어낸 시대. 과연 현실에서 가능한 일일까. 모두가 궁금해 하는 그 시대를 드라마 ‘지배종’이 먼저 보여주고 있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지배종'(극본 이수연·연출 박철환)이 현실과 밀접한 근미래의 이야기로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피 흘리는 고기를 거부하면서 시작한 인공 배양육 소재의 이야기를 넘어 인공으로 인간 신체의 모든 장기를 만들어내고, 이를 이식해 죽는 그 순간까지 건강한 몸으로 살아갈 수 있는 시대를 만들겠다는 주인공 윤자유(한효주)의 대담한 도전이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
‘지배종’은 매회 예상을 뛰어넘는 이야기로 열혈 시청자들을 열광케 하고 있다. 총 10부작 가운데 남은 이야기는 단 2회 뿐. 결말을 앞두고 있지만 그 끝이 어디로 향할지 쉽게 예측할 수 없어 더 큰 궁금증을 자극한다.
특히 1일 공개된 8회 말미, 인간의 뇌를 제외한 모든 장기를 인공으로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는 윤자유의 선언으로 드라마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인공 장기를 독점해 선택받은 이들만 특권을 누려야 한다는 권력층의 주장과 달리, 병을 앓고 있는 누구나 인공 장기 이식을 통해 죽는 순간까지 건강한 삶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믿는 윤자유의 가치관이 맞붙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지배종’은 제목처럼, 지구 생명체의 지배종으로 군림하는 인간의 존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는 환기의 기회를 제공한다. 먹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고, 질병 없이 건강한 장기를 갖고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향한 기대는 물론 그 대담한 도전이 낳을 혼란도 함께 제시한다.
최근 다양한 장르와 소재의 드라마가 활발히 만들어지고 있지만 ‘지배종’은 근미래 우리 삶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화두를 극적으로 꺼낸 작품으로 의미를 갖는다. 지나칠 수 없는, 의미심장한 드라마의 탄생이다.
2025년 말부터 2026년까지의 배경으로 하는 ‘지배종’은 인공 배양육의 시대를 연 생명공학기업의 대표 윤자유와 그의 경호원 우채운(주지훈)이 비밀스러운 세력의 공격을 받으면서 목적을 실현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과거 해외 두준지에서 벌어진 폭탄 테러 사건의 배후를 추적하는 퇴역 장교 출신의 우채운은 의도적으로 윤자유에 접근하지만, 생사고락을 함께 하면서 비밀에 함께 다가선다.
그 과정에서 윤자유의 측근들이 하나둘식 배신자로 드러나고,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비밀스러운 공격 속에 ‘설계자’의 정체도 궁금증을 일으키고 있다.
이제 남은 이야기는 단 2회 뿐이다. 인공으로 배양한 장기와 이를 이식받는 인체 실험의 시작과 함께 기술을 독점하려는 세력의 공격 등이 맞물린 이야기가 예고된 상황. 점차 마음 깊이 연대하는 두 주인공 윤자유와 우채운의 믿음이 더 깊은 감정으로 나아갈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무총리 선우재 역의 이희준의 폭주도 마지막까지 ‘지배종’에 시선을 떼기 어렵게 한다.
질병을 숨기고 살아가는 그는 인공 장기 배양 기술을 독점해 선택받은 특권층만 기회를 얻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인물. 나라 살림을 운영하는 국무총리의 자리에 앉아 국민을 계급으로 나누는 저열한 모습이 분노를 일으키는 동시에 그 역할을 맡은 이희준의 열연은 시청자에게 짜릿한 긴장감을 선사하고 있다.
국무총리 역을 소화하고 있는 배우 이희준. 사진제공=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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