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증명된 로맨스 영화의 힘, ‘남은 인생 10년’ 잔잔한 돌풍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주인공과 삶의 의지를 잃은 또 다른 주인공이 나누는 눈부신 사랑의 이야기가 관객을 사로잡고 있다.
일본영화 ‘남은 인생 10년’이 봄 극장가에서 눈에 띄는 열기를 만들고 있다. 지난해 5월 개봉한 작품으로 1년 만인 지난 4월3일 재개봉으로 다시 관객과 만나고 있지만 10일 전체 박스오피스 3위에 오르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남은 인생 10년’은 10일 3만6698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동원했다. 재개봉 이후 이날까지 모은 관객 수가 12만명을 넘어섰다.
이 같은 추세라면 지난해 개봉 당시보다 이번 재개봉으로 더 많은 관객을 동원할 것으로 예측된다. 10일까지 영화의 누적관객은 25만7504명(개봉 및 재개봉 관객 포함)이다.
영화가 더 주목받는 데는 좌석판매율이 연일 1위를 기록하고 있어서다.
‘남은 인생 10년’은 10일 기준 좌석판매율 42.5%를 기록, 이날 박스오피스 1위인 ‘쿵푸팬더4′(26.2%)와 2위인 ‘파묘'(26.3%)를 크게 앞질렀다. 상영관 수는 이들 두 영화가 월등히 많지만, 실제로 좌석점유율 대비 판매된 좌석 수가 더 많은 작품은 ‘남은 인생 10년’이라는 의미다. 관객이 얼마나 이 영화에 관심을 두고 있는지 확실하게 보여주는 수치다.
영화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마츠리와 삶의 의지를 잃은 카즈토가 기적처럼 서로를 알아보고 깊은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다.
일본을 대표하는 청춘스타 고마츠 나나와 사카구치 켄타로가 주연을 맡아 운명적인 만남 이후 나누는 풋풋하고 애절한 사랑을 그린다.
‘남은 인생 10년’이 주목받는 이유는 또 있다.
최근 로맨스 장르의 영화들이 개봉 이후 시간이 흘러 재개봉을 통해 더 뚜렷한 성과를 내는 극장가의 흐름을 다시 증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여름 재개봉한 쉬광한(허광한) 주연의 첫사랑 로맨스 ‘여름날 우리’는 2021년 처음 개봉할 당시보다 더 많은 관객을 모아 누적 41만명을 기록했다.
국내서 일본 로맨스 영화의 부활을 알린 ‘오늘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역시 2022년 개봉 이후 지난해 하반기 재개봉해 누적 118만명을 기록했다. 이를 통해 보고 또 봐도 슬픈 영화로 자리잡았다.
첫사랑 로맨스 영화의 흥행을 견인하는 주요 관객층은 1020세대이다. 한국영화는 주목하지 않지만, 일본과 대만 및 중국에서 꾸준히 제작하는 첫사랑 로맨스가 동시대 감성에 관심이 높은 1020세대 관객의 전폭적인 선택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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