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패스트 라이브즈’, 수상 못 했지만 오스카 진출 유의미한 성과
아쉽게도 수상으로 이어지지 못했지만 데뷔작으로 아카데미에 입성했다는 것만으로도 눈부신 성과를 이룬 것과 다름없다. 한미합작 ‘패스트 라이브즈’ 얘기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11일 오전(한국 시간) 미국 LA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96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작품상과 각본상 후보로 지명됐지만 수상하지 못했다.
이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펜하이머’,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가여운 것들’, 쥐스틴 트리에 감독의 ‘추락의 해부’,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바튼 아카데미’ 등과 경합 끝에 고배를 들이켰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셀린 송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을 한 첫 작품이다. 신인 감독으로서는 이처럼 쟁쟁한 작품 및 감독들과 한 무대에 섰다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성취로 평가될 만하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24년 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난 남녀의 애틋한 순간을 담는다. 영화는, 두 대륙과 20여년의 시간을 가로질러 닿을 듯 말 듯, 끊어질 듯 말 듯한 노라와 해성의 미묘한 관계를 통해 인연에 대해 말한다. 한국계 미국인 배우 그레타 리와 한국배우 유태오가 각각 노라와 해성을 연기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3월6일 국내 개봉해 5일까지 5만 관객을 돌파했다. 독립·예술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높은 관심 속에 상영 중이다.
한편 96회 아카데미는 ‘오펜하이머’가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등 7개 부문에서 트로피를 들려올리며 최고·최다 영예를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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