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야’ 안지혜가 남성 배우들도 하기 힘든 고난도 액션 장면을 소화할 수 있었던 데에는 10년간 기계체조를 한 경험도 도움이 됐다. 알고 보니 운동을 하면서 체육 교사를 준비하다가 배우로 돌아섰다.
안지혜는 한국체육대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한양대학교 대학원 연극영화학과에 입학했다.
그는 “대학 4학년 때 한 달 가량 실습을 했는데 선생님이 적성에 맞지 않았다”며 “대학교 1학년 때 영화 오디션을 봤는데 ‘연기해볼 생각 없느냐’고 권유했던 감독님의 말이 생각나서 그때부터 진지하게 고민하다 배우의 길을 들어서게 됐다”고 말했다.
[인터뷰] ‘황야’ 안지혜 “촬영 한달 전에 합류, ‘이불킥’ 했다”
마동석 주연의 영화 ‘황야’는 국내에서 엇갈리는 반응에도, 글로벌에서는 넷플릭스 영화 시청 순위 1를 차지하며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다.
‘황야'(제작 클라이맥스 스튜디오)는 액션스타 마동석을 내세운 액션영화다. 이 영화에서 마동석 이상의 액션 활약을 펼치며 글로벌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배우가 있는데, 바로 히로인인 안지혜다.
7일 맥스무비와 만난 안지혜는 “촬영이 한 달 남은 상태에서 ‘황야’에 합류하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얼마나 좋았는지 소식을 듣자마자 ‘이불킥’을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액션 영화의 경우, 일반적으로 배우들은 촬영에 들어가기 전 최소 2~3개월은 집중적인 훈련을 받으며 연습한다.
그런데 안지혜는 불과 촬영을 한 달 앞둔 시점에 투입됐다. 한국영화 최고의 무술감독이자 ‘황야’로 처음 연출에 도전한 허명행 감독은 “액션을 이만큼 하는 여배우가 없다”고 치켜세웠다.
안지혜는 ‘황야’에서 수나(노정의)라는 소녀를 구출하기 위해 남산(마동석)과 동행하는 특수부대 소속 중사 이은호란 인물을 연기했다.
안지혜는 영화에 나오는 액션의 대부분을 대역없이 소화했다. 첫 등장 장면에서 자신의 두 다리로 상대의 상체를 낚아채서 넘어뜨리는 장면이 대표적. 영화 공개 이후 그의 액션 연습 장면이 SNS 상에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안지혜는 “액션 거장 2명이 나오는 영화지 않나. 솔직히 이번 작품의 액션에 자신은 없었다”며 허 감독의 공으로 돌렸다. 그는 “감독님이 말한 대로 하면 안 되던 동작도 신기하게 되더라”며 “감독님과 마동석 선배님만 믿고 갔다”고 말했다.
안지혜가 남성 배우들도 하기 힘든 고난도 액션 장면을 소화할 수 있었던 데에는 10년간 기계체조를 한 경험도 도움이 됐다. 알고 보니 운동을 하면서 체육 교사를 준비하다가 배우로 돌아섰다.
그는 “대학 4학년 때 한 달 가량 실습을 했는데 선생님이 적성에 맞지 않았다”며 “대학교 1학년 때 영화 오디션을 봤는데 ‘연기해볼 생각 없느냐’고 권유했던 감독님의 말이 생각나서 그때부터 진지하게 고민하다 배우의 길을 들어서게 됐다”고 말했다.
그렇게 연기와 인연을 맺은 첫 작품이 드라마 ‘맏이'(2013~2014)다. 이 작품에는 ‘황야’의 노정의도 출연했다. 안지혜와 노정의는 10년만에 다시 만나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
이후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2015~2016) 영화 ‘아워 바디'(2019) ‘불어라 검풍아-감독판'(2021) 그리고 최근에 공개된 ‘황야’까지 성실하게 작품 활동하며 안지혜는 이름 석자와 얼굴을 대중에게 각인시켜가고 있다.
안지혜는 “매작품 매순간이 고비였지만 헤쳐나가면 그 끝에 얻는 성취감이 너무나 컸다”며 “‘황야’도 촬영을 하면서 부족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공개 이후에 ‘한국의 스칼렛 요한슨’ ‘얼굴은 멜로다’라는 반응들을 들을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
작품의 인기 덕분에 SNS 팔로워 수도 2배 이상 늘고, 다른 작품 얘기도 오가고 있다고.
안지혜는 “주어진 상황에서 기회를 잘 잡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액션뿐 아니라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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