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 눈앞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하야오 감독의 다음 행보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넘어 감독이 펼칠 또 다른 세계로 관객의 시선이 향하고 있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연출한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누적 관객 200만명을 앞두고 있다. 10월25일 개봉해 한달동안 꾸준한 관객을 동원해 얻은 성과다. 29일에도 3476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모아, 누적 관객 196만4145명이 됐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2013년 ‘바람이 분다’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가 이를 번복하고 7년의 작업 끝에 완성한 작품이다. 제2차 세계대전 막바지 혼란한 시간을 살아가는 11세 소년 마히토가 신비로운 왜가리를 만나 떠나는 미스터리한 여정을 그리고 있다.
지난 7월 일본에서 먼저 개봉한 영화는 국내 개봉 직후 뜨거운 관심 속에 스튜디오 지브리가 제작한 역대 애니메이션 가운데 ‘최단 100만 돌파'(6일) 기록을 세우는 등 화제를 모았다.
현재 초반 뜨거운 열기는 잦아들었지만 한달 넘도록 극장 상영을 이어가면서 누적 200만 동원까지 바라보고 있다. 은퇴를 번복한 노장 감독이 10년만에 공개한 작품으로 특별한 기록을 수립했다.
한편으로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의 기록은 올해 극장가에서 일어난 ‘일본 애니메이션 열풍’을 이어가는 차원에서도 주목받는다.
올해 1월 개봉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누적 477만명을 동원했고, 이어 3월 개봉한 ‘스즈메의 문단속’ 역시 557만명을 모으면서 증명한 일본 애니메이션의 흥행 흐름을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이어가고 있다.
다만 개봉 초반 집중된 열기가 지속되면서 장기 상영에 성공한 앞선 두 편의 애니메이션과 달리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초반 달아오른 열기가 지금은 잦아들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특유의 따뜻하고 서정적이면서도 뭉클한 작품을 기대한 관객에게 작품이 담은 난해한 메시지가 장기 상영을 가로막는 장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제 관심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다음 행보’에 쏠린다.
감독은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작업을 시작하면서 은퇴 선언을 뒤엎고 어느 때보다 작품에 몰두해왔다. 이후 공식적으로 차기작을 공표하지 않았지만 현재 여러 아이디어를 구상하면서 작업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넘어 감독의 새로운 작품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되는 배경이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차기작과 관련한 소식은 지난 9월 캐나다에서 열린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먼저 전해졌다. 당시 스튜디오 지브리의 니시오카 준이치 부사장은 일본 시네마투데이 등 매체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감독이 다음 작품을 구상하고 있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물론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하야오 감독이 스튜디오에 출근해 다음 작품을 이야기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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