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머리 황정민 ‘충격 그 자체 싱크로율’…’서울의 봄’ 기대감 급상승
1994년 뮤지컬로 연기를 시작한지 30년 만에 ‘가장 충격적인’ 비주얼 변신이다.
배우 황정민이 12·12 군사반란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에서 반란을 일으킨 장본인 전두광 역을 맡아 관객을 깜짝 놀라게 하는 외형의 변화를 시도했다.
영화에서 실명을 쓰지 않았지만 그가 연기하는 전두광은 12·12 군사반란으로 정권을 잡은 전두환을 빗댄 인물이다. 사실 구구절절 설명은 필요없다. 비주얼만으로도 누구인지 단번에 눈치챌 수 있는 확실한 ‘싱크로율’로 시선을 압도한다.
‘서울의 봄’이 11월22일 개봉을 앞두고 6일 작품의 분위기를 담은 예고편을 처음 공개했다. 그동안 영화 속 장면들을 담은 사진을 여러 차례 공개하면서도 황정민이 맡은 보안사령관 전두광 캐릭터의 전면 모습만큼은 철저하게 감춰왔던 제작진은 예고편을 통해 ‘충격 그 자체’의 비주얼을 마침내 드러냈다.
황정민이 그린 전두광은 1979년 12월12일 수도 서울을 점령한 반란군의 수장이다. 신군부의 리더인 그는 측근인 군인 세력을 등에 엎고 무력으로 권력을 찬탈해 훗날 대통령에까지 오른다.
예고편에서 엿보이는 황정민의 모습은 과거 뉴스 화면이나 자료 사진 등으로 자주 목격한 전두환을 단번에 떠오르게 한다. 권력을 향한 들끓는 욕망에 휩싸인 인물을 맡아 마치 맹수같은 눈으로 군사반란의 음모를 계획하는 전두광의 탐욕스러운 얼굴이 황정민의 표정을 통해 드러난다. 황정민의 파격 비주얼만으로도 영화에 대한 관심이 급상승하고 있다.
‘서울의 봄’은 황정민이 최근 선보인 영화 ‘교섭’을 비롯해 ‘인질’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공작’ 등과 비교해 소재와 장르 면에서 가장 대담한 도전을 실행한 작품으로도 주목받는다. 역사가 기록하고 국민이 기억하는 ‘그 인물’을 맡은 과감한 선택부터 외형의 변화와 함께 실존 인물과의 일치율을 높이기 위한 말투 등의 설정까지 치밀하게 준비한 작품이기에 그렇다.
‘서울의 봄’에서 황정민과 대적하는 인물은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 역의 정우성다. 군인은 정치적인 행동을 하면 안된다는 신념을 지닌 인물. 이들은 서울 한 복판에서 벌어지는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맞붙어 9시간 동안 팽팽하게 대립한다.
이미 지난 역사가 이들의 대립이 낳은 결과를 알려주지만, 영화는 역사에 한걸음 더 들어가 그날의 상황을 보다 입체적으로 담아낸다. 이를 통해 12·12 군사반란의 이야기를, 지금, 왜, 영화로 만들었는지를 작품으로 설명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