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하는 ‘연인’은 과연…
‘득될까 독될까.’
남궁민 주연의 MBC 금토드라마 ‘연인'(극본 황진영·연출 김성용, 이한준, 천수진) 제작진이 연장 방송을 논의 중인 가운데 향후 득이 될지, 독이 될지 관심있게 지켜보는 분위기다. ‘연인’은 당초 20부작으로 기획됐던 드라마로, 종영까지 4회만을 남겨놓은 상황이다.
최근 ‘연인’은 극 후반부에 접어들어 장현(남궁민)과 길채(안은진), 이른바 ‘장채 커플’의 깊어지는 사랑에 시청자들의 눈이 쏠리고 있다. 이 같은 관심은 시청률로 증명됐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중계방송 일정으로 5주간 휴방했다 지난 13일 방송을 재개한 ‘연인’은 이날부터 최근까지 7.7%에서 12%로 매회 시청률(전국 기준)이 상승하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2022년 방송한 ‘빅마우스’ 이후 주목받는 작품을 내놓지 못했던 MBC로서는 ‘연인’의 등장이 가물에 단비가 된 셈이다. 연장 논의는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MBC는 1일 보도자료를 내어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연인’의 연장 방송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드라마의 인기와 더불어 “이야기를 제대로 표현하기 위한 고민도 반영됐다”는 검토 배경을 덧붙였다.
당장 코 앞으로 다가온 ‘연인’의 종영을 아쉬워하는 시청자들에게는 희소식이지만 동시에 드라마의 완성도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연장 방송한 드라마 중 성공 사례가 드물었기 때문이다. MBC에서 2012년 방송했던 ‘빛과 그림자’가 대표적인 예다.
‘빛과 그림자’는 14회를 연장해 64부로 종영을 했지만, 주인공의 고난과 극복 과정이 반복되며 설득력을 잃고 혹평을 받고 말았다.
2019년 드라마 ‘황후의 품격’은 4회를 늘리기도 했다. 하지만 사전에 약속된 주연 연기자의 스케줄 문제로 연장된 회차에 그가 나오지 못하는 엉뚱한 상황도 생겼다. 단 2회만을 늘린 2015년 드라마 ‘용팔이’도 개연성 부족과 허술한 결말로 절반의 성공을 거두며 아쉬움을 남겼다
‘연인’은 병자호란이 발발한 1636년을 배경으로 시련 속에 피어난 애절한 사랑과 민초들의 삶을 그린 사극 멜로 드라마다.
연장 방송에 대한 지지와 우려의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연인’이 당초의 기획의도대로 완성도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향후 이야기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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