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김장하’를 아시나요?
어른이 필요한 시대… 존경심을 일으키고, 감히 닮고 싶은 마음까지 일깨우는 ‘어른’의 이야기가 관객을 찾아온다. 11월15일 개봉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어른 김장하'(제작 경남MBC)이다.
‘어른 김장하’는 극장 개봉 이전에 이미 TV 특집 다큐멘터리로 두 차례 방송했고, 넷플릭스를 통해서도 공개된 작품이다. TV와 OTT로 순차 공개된 다큐멘터리로는 이례적으로 극장 개봉까지 이루면서 작품을 향한 뜨거운 관심을 증명하고 있다.
극장 개봉 다큐멘터리가 TV나 OTT를 통해 공개되는 일은 흔하지만, 역순으로 극장 개봉을 마지막에 이루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다.
● 한 도시에서 60년간 일어난 기적같은 어른의 이야기
‘어른 김장하’는 지난해 말 경남 MBC에서 2부작 특집 다큐멘터리로 방송한 작품. 경남 진주의 한약방에서 한약사로 평생을 살아온 김장하 선생의 알려지지 않은 나눔과 이웃을 돕는 진실한 모습은 큰 반향을 일으켰다. 화제에 힘입어 올해 1월 설 연휴에 맞춰 전국으로도 방송돼 또 한번 주목받았다.
본받고 싶은 어른이 부재한 사회에서 김장하 선생이 평생 몸소 실천한 도움의 삶으로 커다란 감동과 울림을 안겼다.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찾아 꾸준히 돕고, 학교를 세워 기부를 하고, 몸이 아픈 이들을 살뜰하게 챙기면서도 자신이 하는 일은 철저히 숨겨온 김장하 선생은 지역 언론사 기자의 오랜 취재와 설득으로 다큐멘터리 촬영에 응했다.
평생 한약사로 일하면서 큰 돈을 번 그는 “아프고 괴로운 사람들을 상대로 돈을 벌었다”고 여기면서 “다른 직업을 선택했더라면 그 돈으로 호의호식할 수 있었지만 그 소중한 돈을 함부로 쓸 수 없어서 차곡차곡 모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기부를)시작했다”고 말한다.
오직 행동하는 실천하는 삶으로 ‘진짜 어른’의 품격을 보여준 김장하 선생의 이야기는 보는 이들에게 감동과 반성, 일깨움을 안겼다.
지역 다큐멘터리로 출발해 전국 방송으로 확장된 ‘어른 김장하’는 올해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교양 작품상을 수상하면서 그 진가를 인정받았다. 지상파 지역 방송사의 프로그램이 백상예술대상을 수상하기는 처음이었다. 화제에 힘입어 넷플릭스로도 공개된 작품은 끝내 극장 개봉으로까지 이어진다.
● ‘당신을 만나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졌습니다’
영화는 경남 진주의 남성당 한약방을 평생 지킨 김장하 선생이 남몰래 이룬 도움의 이야기를 담았다.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보존하고 실천해온 김장하 선생이 지킨 남성당 한약방은 1970~1980년대 그야말로 문전성시를 이룬 곳. 이를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한 김장하 선생은 지역 발전을 위해 손수 명신고등학교를 세우고 수백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건넨다. 당시 척박했던 여성 인권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을 쏟고, 지역의 약자를 돌보는 선행 역시 평생 그가 해온 일이다.
김장하 선생의 이웃 사랑은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지만, 그는 굳이 이런 사실을 외부에 알리기를 극도로 꺼려왔다. 뒤늦게 그의 존재가 알려진 이유이기도 하다.
김장하 선생이 자신의 이야기를 어렵게 꺼낸 계기는 몇년 동안 찾아와 얘기를 듣고 싶어했던 한 기자의 끈질긴 설득과 추적으로 가능했다.
세상에 선한 메시지를 전하는 ‘어른’의 이야기를 담고자하는 기자의 설득에 하나둘씩 이야기를 풀어낸 김장하 선생의 삶은 ‘이타적인 삶 그 자체’로도 보인다. 가식없고 솔직한 어른의 이야기는 이미 많은 시청자를 사로잡았고, 이제는 보다 많은 관객을 만나기 위해 극장으로 향한다.
제작진은 “‘어른 김장하’는 바쁘고 각박해진 사회에 지친 관객에게 한결같이 선하고 이타적인 언행을 이어온 김장하 선생님의 삶을 통해 치유와 감동의 시간을 선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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