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 돈 ‘힘쎈여자 강남순’, 남은 8회에서 풀어야 할 이야기
괴력의 모녀가 발휘하는 ‘슈퍼~파워’가 사회를 검게 물들이는 악의 세력을 통쾌하게 응징할 수 있을까.
JTBC 토일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극본 백미경‧연출 김정식)이 반환점을 돌아 후반부의 이야기를 준비하고 있다.
총 16부작 가운데 8회 분량의 이야기를 공개한 드라마는 대대로 괴력을 불려받은 3대 모녀가 강남 일대에서 벌어지는 신종 마약 사건을 추적하는 이야기다. 사실 ‘괴력’보다 ‘초능력’에 가까운 이들 모녀의 힘은 악당을 응징하고, 약자는 돕는 데서 더 큰 힘을 발휘하면서 시청자의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
시청률도 안정권이다.
8회가 방송한 지난 10월29일에는 시청률 8.5%(닐슨코리아)를 기록했다. 4회 방송이 세운 최고치 9.8%와 비교하면 다소 하락했지만 방송 직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는 상황을 감안하면, 작품의 인기를 비단 시청률로만 평가하긴 어렵다. ‘힘쎈여자 강남순’은 공개될 때마다 넷플릭스에서 ‘오늘의 인기 콘텐츠’ 1~2위를 지키고 있다.
전반부를 지나 후반부에 진입하는 ‘힘쎈여자 강남순’이 풀어야 할 이야기들을 키워드별로 짚었다.
● 신종 마약의 정체 밝히는 3대 모녀의 활약
‘힘쎈여자 강남순’은 모녀 히어로가 펼치는 ‘악당 응징 서사’로 인기를 얻고 있다.
길 중간에서 태어났지만 무슨 일을 하든 ‘중간이 없는’ 직진의 화신 길중간 여사(김해숙)를 중심으로 자수성가해 수조원의 자산을 쌓은 미다스의 손 황금주(김정은), 대대로 물려받은 힘을 초능력으로 발전시킨 강남순(이유미)은 그 존재만으로도 시청자의 시선을 빼앗는 매력적인 캐릭터들이다.
어려운 사람은 도와야 한다는 굳건한 신념으로 일상에서 마주하는 악인들을 혼쭐내는 이들이 벌이는 크고 작은 에피소드는 드라마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는 바탕이다.
전반부에서 각각의 캐릭터에 대한 서사를 풍성하게 구축한 ‘힘쎈여자 강남순’은 후반부에서 이들 3대 모녀가 신종 마약 사건을 어떻게 파헤치고 소탕하는지 본격적으로 다룰 전망이다.
이미 작전은 시작됐다.
강남순은 불법 판매처로 의심되는 온라인 거래 플램폿의 회장 비서로 위장 취업해 스파이 활동을 시작했고, 황금주는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워 신종 마약과 연결된 것으로 의심되는 ‘느끼한 빵 씨’와 접점을 쌓았다.
길중간 여사의 역할은 신종 마약 범죄와는 한발 떨어져 있지만, 오히려 생활 밀접형이라 반갑다. 딥페이크를 악용한 피싱 범죄 조직을 일망타진하는 등 현실 히어로로서의 활약이 후반부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의 범죄 소탕과 악인을 향한 응징이 얼마나 통쾌하고 시원하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후반부의 성패가 판가름될 가능성이 높다.
● “22살에 합방” 강남순과 ‘간이식’의 사랑… 과연?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강남순과 그의 든든한 지원군 강희식 형사(옹성우)의 러브스토리다. 첫눈에 강남순에 마음을 빼앗겨 그를 도왔던 강희식은 밝고 쾌활하고 힘도 쎈 데다, 남을 위해 희생하는 강남순에게 점차 빠져들기 시작했다.
그 감정을 당사자들보다 먼저 눈치 챈 인물은 ‘촉의 여신’ 황금주. 모계 유전으로 내려오는 괴력의 DNA를 물려받기 위해서는 “기필코 22살에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사실을 강희식에 알려주면서 이미 ‘사위’로 점 찍은 바 있다.
위험천만한 작전을 함께 벌이면서도 사랑까지 키우는 강남순과 강희식의 모습은 코미디에 로맨스를 곁들여 보는 재미를 더한다. 특히 옹성우가 보여주는 ‘뜻밖의 멜로 눈빛’은 여성 시청자의 시선을 단번에 빼앗고 있다.
이유미가 방송에 앞서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인데 옹성우와는 보는 순간부터 편안했다”고 말했던 것처럼,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한 다정한 눈빛으로 역할에 몰두하고 있다.
황금주의 바람처럼 강남순과 강희식이 “22살 합방”에 과연 성공할지, 그래서 2세 출산까지 이뤄낼지, 드라마 후반부에 담길 내용에 기대가 향한다.
● 괴력 모녀들의 남자들… ‘긴장감 유발자’ 예고
대대로 여자들은 괴력을 물려받았지만, 야속하게도 그 힘이 집안 남자들에게는 가지 않았다. 힘의 불균형은 결국 갈등을 만든다.
‘힘쎈여자 강남순’의 후반부 이야기에서 새롭게 주요한 사건을 만들고 긴장을 유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들은 10년째 행방불명 상태였던 길중간의 남편, 강남순의 쌍둥이 동생 강남인(한상조)이 유력하다. 조용하게 살고 싶어서 황금주와 이혼한 전남편 강봉고(이승준)도 있다.
일단 집안의 손자 강남인은 슈퍼 파워를 지닌 강남순과 같은날 태어난 쌍둥이인데도, 에너지를 모두 누나에게 빼앗긴 듯한 모습. 다만 착한 성품으로 가족의 사랑을 받는 그에게 단 하나 고민이 있다면 넘치는 식욕이다.
무심코 먹은 다이어트 약 한알이 그의 삶을 바꿀 것으로 예견된 가운데 ‘악마의 약’에 중독된 강남인의 이야기가 드라마 후반부에 긴장을 유발하는 사건으로 전개된다.
여기에 불타 오르는 길중간 여사와 서준희(정보석)의 사랑을 방해하려는(!) 듯 행방불명 됐던 길중간의 남편의 등장이 예고돼 또 다른 긴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괴력의 모녀 3대와 얽힌 3명의 남자들의 이야기… ‘힘쎈여자 강남순’의 후반부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완성하는 동력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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