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시민’ 신혜선, 선 넘는 악당에 참교육 “대리만족 하세요”
“모든 감정을 쏟아낼 수 있는 배우가 누가 있을까. 신혜선 밖에 답이 없었다. 신혜선은 도화지 같은 배우다. 어떤 색을 칠해도 잘 어울리고 훌륭한 그림이 나온다. 모두의 ‘원픽’으로 (소시민 역할에)당첨됐다.”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용감한 시민'(제작 스튜디오N)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연출을 맡은 박진표 감독이 신혜선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현장에는 박 감독 외에 배우 신혜선, 이준영이 참석했다.
‘용감한 시민’은 불의는 못 본 척, 성질은 없는 척, 주먹은 약한 척 살아온 기간제 교사 소시민(신혜선)이 선을 넘어버린 안하무인 절대 권력 한수강(이준영)의 악행을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이야기다. 동명의 웹툰이 원작이다.
● 스릴러 ‘타깃’→액션 ‘용감한 시민’…신혜선의 도전
이날 신혜선은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통쾌한 재미도 있었지만, 도전해볼 수 있는 판이라는 기대로 참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자신이 맡은 인물 소시민에 대해서는 “영화의 원작이 웹툰이기도 하고, 만화적인 느낌이 있는 영화라서 역할을 직설적으로 표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신혜선이 맡은 소시민은 정규직 전환을 꿈꾸며 얌전하고 소심하게 살아가는 선생님이지만, 알고 보면 전직 복싱 선수에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불같은 성정을 가진 인물이다.
지난 8월30일 개봉한 영화 ‘타겟’에서 스릴러에 도전했던 신혜선은 ‘용감한 시민’에서 통쾌하고 카타르시스 넘치는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도전의 이유에 대해 신혜선은 “아직 젊고 해보고 싶은 게 많다. 해볼 수 있는 것, 기회가 닿는 것은 도전하고 경험해 보고 싶다”며 “아직 내 이미지가 어떤지, 어떤 것을 잘하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앞으로도 나를 찾아가기 위한 다양한 캐릭터와 장르에 도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 “내 눈 무섭게 생겼나봐요”…이준영의 고백
이준영은 ‘빽’만 믿고 선을 넘어 뻔뻔한 만행을 저지르는 한수강 역을 맡아 또다시 악역에 도전한다. 앞서 이준영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스크걸’에서 폭력적인 인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준영은 “1차원적으로 봤을 때 한수강이 워낙 악해서 소화할 수 있을까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악역에게 조금의 서사나 설명할 시간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캐릭터보다 작품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집중적으로 생각했고 그 점이 마음에 들어 악역에 다시 도전했다”고 덧붙였다.
악역에 나서는 이준영에게 박진표 감독은 숙제를 줬다. 일명 ‘나쁜 눈’을 뜨고, ‘너는 악마야’라고 자신을 세뇌하는 일이었다. 이준영은 감독이 주문한 ‘나쁜 눈’과 ‘악마’라는 주문을 거듭하면서 촬영에 임했다고도 돌이켰다.
“연이어 악역을 맡는 것에 부담은 없다”고 밝힌 이준영은 “악역뿐만 아니라 도전을 좋아해서 여러 캐릭터를 도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만 계속되는 악역 제안의 이유에 대해 “내 눈이 무섭게 생긴 것 같다”며 “악역을 할 때마다 많은 분들이 눈이 매섭다고 얘기해 주는데 그런 부분이 매력 포인트였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 “영화 통해 후련함 느끼길”…감독의 바람
네이버웹툰 평점 9.8점을 받은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용감한 시민’은 ‘그놈 목소리'(2007년) ‘내 사랑 내 곁에'(2009년) ‘오늘의 연애'(2015년) 등 스릴러부터 로맨스까지 폭넓은 연출력을 선보인 박진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무엇보다 ‘용감한 시민’은 최근 사회면을 채우고 있는 교권 침해와 학교 폭력 등을 전면으로 내세운 작품이라 눈길을 사로잡는다.
박진표 감독은 “원작을 시나리오로 옮길 때가 2년 반 전”이라며 “그때만 해도 기사화되거나 세상에 알려지지 않아서 시나리오가 ‘너무 센 거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지 오래전부터 나온 문제다. 알고 있지만 모른 척했을 뿐이다. 지금 세상에 드러나고 심각하게 느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영화를 보고 관객들이 작은 후련함이라도 느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신혜선 역시 “주제만 놓고 보면 무거울 수 있지만 가장 중점적으로 보이고 싶었던 부분은 통쾌함이었다”며 “우리가 현실에서 낼 수 없는 용기를 영화에서나마 대리 경험을 해보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다”고 말했다.
신혜선은 ‘용감한 시민’은 “판타지 영화”라고 정의하면서 “거창하게 메시지를 강요하기보다 오락영화로서 통쾌함과 대리만족을 주고 싶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용감한 시민’은 오는 10월2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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