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순’으로 연기 도전한 영탁의 자세
미처 예상하지 못한 연기력이다.
가수 영탁이 JTBC 토일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극본 백미경·김정식)을 통해 배우로 눈에 띄는 첫 발을 내딛고 있다. 스치듯 지나가는 카메오 수준의 역할이 아니다. 극중 주요한 축을 이루는 마약범죄를 추적하는 형사 역할을 맡아 숨겨왔던 ‘연기 본능’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영탁은 ‘힘쎈여자 강남순’에서 본명과 같은 오영탁 형사 역을 맡아 활약하고 있다. 역할 이름까지 영탁으로 지은 제작진이 영탁을 드라마에 캐스팅하는 데 있어서 얼마나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임했는지 드러나는 설정이다.
영탁이 맡은 오영탁은 마약수사대 특수팀 형사. 할 말은 기어코 해야 직성이 풀리는 ‘돌직구 형사’다. 옹성우가 연기하는 형사 강희식과 파트너를 이뤄 마약 범죄를 수사하는 한편 괴력을 지닌 3대 모녀와 힘을 합해 황당하고 유쾌하면서도 통쾌한 범죄 소탕극을 이끌어 나간다.
‘힘쎈여자 강남순’은 이제 겨우 1, 2회를 방송했을 뿐인데도 시작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2회 방송에서 시청률 6.1%(닐슨코리아·전국기준)를 기록한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방송 직후 넷플릭스로도 공개되면서 곧장 ‘오늘의 인기 콘텐츠’ 1위에 단숨에 올랐다. 500년 전부터 염색체 이상으로 여성들에만 괴력이 유전된다는 설정, 어마무시한 힘을 물려받은 3대 모녀가 벌이는 순도 100%의 코미디가 시청자를 단번에 사로잡은 덕분이다.
그 안에서 영탁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1회부터 등장한 영탁은 코미디 연기에 집중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마약범죄를 추적하는 진지한 상황을 그려냈다.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배우 김정은은 그런 영탁에 대해 “연기를 너무 잘해서 깜짝 놀랐다”고 밝힐 정도다.
영탁은 음반 활동과 전국 투어 콘서트 등 가수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가운데서도 연기 도전에 의욕적으로 임했다. 배역을 맡는 과정에서 형사 역할을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해 현직 형사로 일하는 외삼촌을 찾아가 형사들의 세계에 대한 정보를 취합하기도 했다. 이렇게 모은 정보와 이야기들을 자신의 연기에 녹여내면서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힘쎈여자 강남순’은 선천적으로 어마무시한 괴력을 타고난 3대 모녀가 강남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신종마약범죄의 실체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다룬 코미디 드라마다.김해숙과 김정은, 이유미가 괴력을 지닌 3대 모녀로 나섰다.
2017년 방송한 박보영 주연의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의 설정을 이어가는 작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번 드라마의 주인공인 강남순은 도봉순과 먼 친적 관계라는 설정. 이른바 ‘힘쎈여자 세계관’을 통해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한편 매 장면 웃음을 유발하는 강력한 코미디로 무장하고 최근 각광받는 생활 밀착형 초능력 소재를 내세워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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